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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줄 아는 '딴따라' 싸이가 돌아왔다
2015-12-01 13:09:03 2015-12-01 13:09:03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싸이가 돌아왔다.
 
싸이는 1일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를 발표했다. 싸이의 신곡 발표는 지난 2013년 4월 내놓은 '젠틀맨' 이후 2년 8개월 만이며, 정규앨범 발매는 지난 2012년 7월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6집이 발표된 후 3년 5개월 만이다.
 
◇정규 7집 앨범으로 컴백한 싸이. (사진=뉴스1)
 
싸이는 '나팔바지'와 '대디'(Daddy)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나팔바지'는 70~80년대 느낌의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풍 트랙이다. 싸이는 이 노래를 통해 놀 줄 아는 '딴따라'의 기질을 유감 없이 발휘한다. 과거 유행했던 '패션춤'과 '허슬'을 결합한 춤동작을 선보이며 흥을 돋운다. '대디'는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통해 보여줬던 싸이의 유머러스한 음악 색깔이 녹아있는 노래다. 싸이 특유의 재치 있는 가사와 랩이 인상적이며, 피처링에는 걸그룹 2NE1의 씨엘(CL)이 참여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개최한 싸이는 "사실 새 앨범 발매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 한때는 곡을 쓰는 것이 굉장히 쉬운 시절도 있었는데 '강남스타일'의 성공 이후 중압감과 스트레스가 있었다"며 "곡 작업을 진행하기 전부터 머릿속에 여러 명의 사공이 있어서 그 사공을 한 명으로 정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싸이는 지난 2012년 7월 발표한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기록하고 유튜브 조회수 24억 4330만뷰를 넘어서며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또 유튜브 조회수 8억 8900만뷰를 돌파한 '젠틀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 가수'로서 화려한 시절을 보낸 싸이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초심을 찾으려 했다"고 밝혔다. "어느 순간부터 '강남스타일'보다 좋은 곡,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곡을 만드는 것에 너무 신경을 쓰기 시작했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올해 초에 대학 축제 무대에 서면서 조금 제정신이 들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이 직업을 택했는데 왜 자꾸 남의 눈치를 보면서 음악을 할까 생각이 들었죠. 제가 찾은 초심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딴따라'가 된 저입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통해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습니다."
 
 
싸이의 앨범에는 '나팔바지'와 '대디' 외에 순수했던 과거의 사랑을 떠올리는 내용의 서정적인 가사가 포함된 '아이 리멤버 유'(I remember you),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와 소중함에 대해 표현한 고(故) 신해철의 추모곡 '드림'(Dream), 아무리 힘들어도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메시지를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좋은 날이 올거야', 흐르는 세월에 떠밀려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은 아저씨의 현실을 담아낸 곡인 '아저씨 스웨그(Swag)' 등이 함께 실렸다. 자이언티, JYJ 김준수, 전인권, 개코 등 국내의 유명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윌아이엠, 애드시런 등 글로벌 스타들이 싸이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여러 장르를 앨범에 넣으려고 했다. 좋게 얘기하면 백화점, 나쁘게 얘기하면 잡탕"이라며 웃어 보인 싸이는 "정성스럽게 만든 앨범이니 전곡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남스타일'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요즘 강남도 잘 안 나가요.(웃음) 두 번 다시 '강남스타일'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보지는 않아요. 한국말로 된 노래가 전세계의 거의 모든 대륙에서 소개되는 것이 확률적으로 어려운 일이잖아요. 이번 앨범을 내며 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여러 음악을 준비했으니 편식 없이 골고루 섭취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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