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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국내 1호 농협은행 복합점포, 오랜 경험이 큰 장점"
장현범 농협은행 광화문센터장, 은행·증권·보험 세밀한 포트폴리오 구성
"내년 인력보강하고 내실 다지는 한해 만들 것"
2015-12-22 08:05:50 2015-12-22 08:05:50
은행, 증권, 보험 상품을 한 곳에서 가입할 수 있는 금융복합점포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된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상품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금융 백화점이다.
 
현재는 30곳 이상의 복합점포가 전국에서 운영중이다.
 
이중 국내 1호 복합점포인 광화문엔에이치금융플러스센터는 지난 1월 개점했다.
 
이 센터에서는 고액 자산가와 법인고객 등을 대상으로 은행·증권·보험의 종합금융자산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한 곳에서 모든 금융상품을 가입할 수 있어 자세하고 정확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도 절약된다.
 
이 센터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개점후 현재 수신 3000억원, 여신 10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1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수는 2000여명에 달한다.
 
뉴스토마토는 농협은행 광화문NH금융플러스센터의 장현범 센터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장현범 광화문NH금융플러스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농협은행에는 입행한 계기와 주로 담당한 부서는 어디였나.
해병대 학사장교를 제대하고 여러 직장을 알아봤었다. 현재는 없어졌지만 1986년 당시 농협은행이 학사장교 전형을 신설해 지원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입행 초창기에는 단양군지부를 시작으로 지점에서 일했다. 그후 1996년 여신지원부 기획담당을 맡은 후부터는 10여년간 여신심사를 담당했다.
 
-타 복합점포와 다른 농협 광화문 금융플러스센터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광화문 금융플러스센터는 국내 1호라는 상징성이 있다. 금융규제개혁 시행 이후 개설된 제1호 복합점포로서 가장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단순히 업종간 벽(칸막이)을 허문 것이 아닌, 업무창구의 병렬 배치로 은행, 증권, 보험이 하나의 법인인 것 같은 느낌을 주어 내방 고객에게 복합점포에 대한 어색함을 최소화했다. 타은행 복합점포 대비 증권계열사의 역량도 우수해 은행, 증권, 보험의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
 
-국내 1호 금융복합점포 센터장으로 초창기 시행착오는 없었나.
1호 복합점포가 만들어졌을 때 롤모델이 없어 초창기 고객 자산관리 방법을 찾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광화문 금융플러스센터의 전신도 PB지점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노하우도 많지 않았다. 운영 방법부터 리스크관리부분까지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 했다.
 
우리 센터 아래에 농협은행 지점이 있는 점도 처음에는 시너지 효과가 없었다. 국내 첫 시도이다 보니 복합점포에 대한 홍보도 미흡했다.
 
이때 10여년간 여신심사를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여신심사부의 경우 주로 리스크관리 역할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가장 자신있는 여신영업부터 시작했다. 기존 기업고객에게 영업을 하고 하나 둘씩 고객이 모이기 시작했다. 여신규모가 늘어나기 시작하니 이후 예금 등 다른 영업도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에서 우리 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복합점포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나.
은행, 증권, 보험 직원과 공동상담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은행 고객 중 주식·채권 매매에 관심이 있으신 고객은 증권으로 소개를 하고, 증권 고객 중 대출에 니즈가 있는 고객은 은행으로 소개하는 등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농협생명이 복합점포에 포함돼 보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보험계약, 보험금 지급 등의 보험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보험 전용 상담실을 마련해 보장설계와 재무설계 등 전문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연계상품을 통한 꺾기 관행, 불완전 판매 우려도 나오는데, 특별한 관리법이나 대처 방안은.
기본적으로 직원들이 자기 고객의 이익을 위해 업무를 하기 때문에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꺽기나 불완전 판매는 다른 곳보다 발생할 확률이 적다. 일반적으로 짧은 시간에 상품설명을 끝내야 하는 타 영업점에 비해 우리 센터는 긴 시간 동안 상품을 설명하고 여려 상품들을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어 고객의 불만도 적은 편이다. 또 정기적으로 복합점포 영업에 대한 유의사항에 대해 직원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방문하는 고객도 많다.
 
-최근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점포의 실효성 지적에 어떻게 생각하나.
비대면 거래의 보편화는 복합점포에만 해당되는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은행과 증권의 일반점포에 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특화되어 있는 복합점포에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복합점포의 역할을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
 
-복합점포에서 서비스를 받기 위해 고객들이 갖춰야할 조건이 있다면.
정해진 조건은 없다. 다만, 공동상담은 고객정보의 통지를 위해서 은행, 증권, 보험 중 최소한 한곳에서는 거래가 활성화 되어 있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 장소에서 여러 금융상품을 상담 받을 경우 상담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지는 않나.
평균적으로 고객들은 2~3시간을 상담받는다. 은행 창구로 생각하면 상담시간이 길수도 있지만 고객이 원하기 때문에 시간이 길어진다. 때로는 반나절 동안 자산관리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대부분 고객들은 상담시간을 예약하고 내방하고 있다. 필요하면 상담사가 직접 출장을 가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고객들은 상담시간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 고객들은 복합점포가 아니라면 다른 금융업종을 찾아 건물을 이동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고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은행·증권·보험의 원스톱 서비스로 상담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현재 복합점포에 개선되야 할 것이 있는가.
지난 8월 보험상품을 복합점포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업계 보험사들의 반발로 적극적인 보험상품 판매는 할 수 없다. 현재는 아웃바운드 영업을 할 수 없다. 인바운드도 제한적인 영업만 가능하다. 앞으로 보험상품도 적극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시행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객 수가 늘다 보니 인력충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는 파트타임자를 포함해 8명이 고객상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 1명 당 최소 2~3시간 많게는 하루내내 상담을 해야 한다. 직원 1명당 업무가중이 너무 과하다.
 
-향후 계획은.
올해 복합점포 개점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루 고객수도 초창기 20명에서 30명 이상으로 늘었다. 여신은 1000억원을 넘어섰고 수진은 3000억원을 달성했다. 앞으로는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현재 고객들을 잘 관리한다면 앞으로도 더많은 고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성 강화와 효율적인 업무 분담을 위해 인원 2명을 추가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지방거점도시에 추가적으로 복합점포를 개설할 예정인 만큼 우리 지점의 노하우와 경험 등 성공사례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예정이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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