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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소기업계 키워드는 '변화'
중기중앙회장 8년만에 교체…중견련·벤처협도 도약 다짐
2015-12-29 11:00:00 2015-12-29 14:00:46
2015년 중소기업계의 키워드는 '변화'였다. 33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장이 8년만에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으며, 지난해 법정단체 출범한 중견기업연합회도 여러 성과를 내며 변화를 시도했다. 한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 벤처기업 역시 협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다짐하는 한 해였다.
 
박성택 회장, 330만 중소기업 대표 '중기대통령'으로
 
올 2월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당선됐다. 8년만의 교체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열린소통실을 마련했으며, 산업별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산업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지난 9월 실시한 조직개편에서는 산업지원본부의 인력을 기존보다 50%이상 늘려 중소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보다 빨리 수렴해 제도를 개선했다.
 
중기중앙회는 경제 5단체 중 하나로 산하에 20개의 단체와 900개의 조합을 두고 있으며, 매년 90억원 상당의 보조비와 230억원 상당의 사업비를 배정받아 운용한다. 중기중앙회장이 '중기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유다.
 
때문에 투표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5명의 후보자로 1차 투표 결과, 1위 득표자가 과반수를 넘지 않아 다득표 순위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실시해야 하는 치열한 경쟁이 치러졌다. 여기에 선거과정에서 돈선거 등 비리들이 제기되면서 아직까지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활동으로 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불법선거 의혹에서 투명하지 못하면 소용 없다"며 "공약 이행에 앞서 의혹을 해소하는 일이 먼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2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당선된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견련 법정단체 출범 1년…"중견기업 위상 끌어올려"
 
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해 7월 법정단체로 출범하면서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5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중견기업 수는 지난해 기준 약 3800개로 국내 기업의 0.12%에 불과하지만 전체 고용의 10%를 담당하고 수출액 기여도는 16%에 달한다.
 
중견련은 올해 중동과 중남미4개국, 미국 경제사절단에 참가했고, 3기 동반성장위원회에 중견기업 2명이 대표로 참여함으로써 그 위상이 높아졌다. 중견기업계 유일의 싱크탱크인 중견기업 연구원도 설립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새정치민주연합, 새누리당, 조달청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대정부 활동을 강화하면서 중견기업 관련 정책도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중견기업 정책 주무 부서가 중소기업청과 맞지 않아 산업부로 이관해야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데다 기존의 중기중앙회와 전경련 사이에서 회원사 확충에 나서야 하는 등 중견련 앞에 놓인 숙제도 만만치 않다.
 
중견련 관계자는 "내년에도 중견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법과 규제 등을 발굴하고 중견기업이 우리사회의 성장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 등의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새누리당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위원회와 중견기업 간담회 ' (왼쪽부터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중견기업연합회
 
벤처기업협회 설립 20주년…“불확실한 미래 속 일자리창출 노력 지속할 것”
 
협회 설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8월 기준 벤처기업 수는 3만425개를 기록 중이며 연간 매출액은 2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 중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넘는 ‘벤처천억기업’ 수도 지난해 기준 460곳으로 늘었다. 벤처기업들이 고용하고 있는 인원도 74만명에 이른다.
 
올해 들어 정부의 창업활성화 정책과 맞물리며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속속 마련됐다. 지난 7월 발표된 ‘벤처창업 붐 확산방안’에서 정부는 기술창업을 촉진하고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들을 내놨다. 최근 발표한 내년도 창업기업 지원예산도 올해보다 1500억원 늘린 1조4500억원을 책정하며 벤처창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협회도 올 한 해 청년들의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캠프를 개최하고 기술거래소 부활·우수인재 유인을 위한 스톡옵션제도 개선 등의 정책제안을 내놓으며 벤처생태계 조성에 나서왔다.
 
벤처기업인들은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통한 도전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은 협회설립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의 견인차인 벤처기업들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처 20주년 기념 벤처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뉴스1
 
임효정·이보라·최한영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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