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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중국발 악재에도 "걱정없다 전해라"
유커 '사상최대' 장밋빛 전망도…차별화 통한 경쟁력 확보는 과제
2016-01-05 15:15:07 2016-01-05 16:00:20
중국의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새해 개장 첫 날부터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을 최대 고객으로 둔 국내 여행업계는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다. 
 
5일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찾는 여행객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이라며 "중국발 리스크가 국내를 찾는 유커들의 발길을 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여행 등 여가에 투자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단기적인 상황 변화가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인 관광객의 높은 증가율은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12만7000여명으로 2013년에 비해 41.6% 늘었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수도 50만757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했다.
 
관광업계에서는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회복하는 단계"라며 "이변이 없는 한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인들 사이의 여행 잠재수요가 충분하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2014년 기준 중국인 가운데 해외여행을 경험한 사람은 1억1600만명으로, 전체 인구(14억여명)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를 찾은 국내 여행객이 인구의 3분의 1가량인 1800만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중국인 여행수요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여행사들은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는 물론 내륙 중소도시에서 모객을 통한 수익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이달 중 오픈 예정인 SM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연계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 여행사들의 물량공세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여행에 그치지 말고 체험과 쇼핑, 의료 등을 결합한 복합관광으로 바꿔가는 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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