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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시장 '큰손'된 젊은 아빠들
복잡하고 비싼 제품 인기…아들 통한 대리만족 늘어
2016-01-15 06:00:00 2016-01-15 06:00:00
최근 '프렌디(친구 'Friend'와 아빠 'Daddy'의 합성어)족'이라 불리는 친구 같은 아빠가 늘면서 관련 완구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전동차, 레고, RC카 등 남아 완구 중에서도 일반 장난감을 넘어선 정밀하고 복잡한 고가완구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의 최근 한달(12월13일~1월12일)간 전동차(승용 완구)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승용완구의 남성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는 여성의 평균 구매단가에 비해 20% 높았다. 아빠들의 대리만족 심리가 작용하면서 큰 씀씀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록 판매도 61% 증가했다. 특히 아이 혼자 다루기 어려운 복잡한 레고가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옥션 측 설명이다. 레고와 남아들의 인기아이템인 로봇을 결합한 '레고 마인드스톰 EV3(48만9910원)'가 대표 상품이다.
 
아빠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무선조정 미니카, 일명 RC완구의 매출은 87% 증가했다. 최근에는 일반 미니카와 달리 실제 자동차를 개조하듯 내?외관을 개조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부품을 교체하고 소형 캠코더를 연결해 촬영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슈퍼카나 로봇 등을 축소시켜 놓은 정교한 완구제품들은 아빠들의 대리만족 심리를 자극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가격이 40~50원대에서 많게는 100만원을 호가 하는 제품도 등장했는데 관련 제품을 구매하려는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역시 고가 제품의 인기가 뜨겁다. 같은기간 홈플러스의 10만원 이상 완구 제품 매출은 2014년 대비 지난해 376% 상승했다. 매출 확대와 더불어 판매 제품의 종류도 3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들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139480) 관계자는 "고가 완구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최근 한달간 63만5000원의 스타워즈 '데스스타' 매출이 전년 대비 210% 신장했다"며 "해당 제품의 인기가 아이들 뿐 아니라 아버지의 취향까지 고려된 것으로 분석되며 앞으로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완구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젊은 아버지 층을 중심으로 고가의 완구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완구코너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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