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노조 “미래에셋 확인실사 저지”…물리적 집회 가능성도 시사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포커스…총선 이후로 미룰 것”
2016-01-25 17:15:24 2016-01-25 17:21:10
미래에셋그룹이 KDB산업은행과 대우증권(지분 43%)·산은자산운용(지분 100%) 패키지 매각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가운데 대우증권(006800) 노동조합이 확인실사 저지와 물리적 집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 사진/권준상 기자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25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미래에셋의 확인실사를 저지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SPA는 특별하게 노조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노조는 현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다가올 4월 총선 이후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미룰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여러 가지 법률 의견서를 받고, 이러한 것들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일련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을 찾아가 인수구조의 문제점 등을 알리고 있으며, 회계법인에서는 인수주체가 지불한 인수비용이 지분율만큼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주주들에게 부과가 되는 것이라는 평가보고서를 받아 둔 상황이다. 경실련과 참여연대 등과의 연대를 위해 미팅도 갖고 있다.
 
대우증권 노조는 물리적인 집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물론 물리적인 집회 등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 일정은 없지만, 집회나 기자회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까지 이어진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과 고용안정보장 등에 대한 협상 결렬로 파업권을 획득한 뒤 미래에셋으로의 매각 반대 투쟁과 연계해 파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번 주식매매계약 체결로 시장의 이목은 더 집중되는 상황이다.  
 
단, 노조는 파업 돌입 시점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파업은 무기한으로 해뒀고, 합병까지 단계가 많이 남아있어서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패키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은이 미래에셋에 매각하는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지분은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43%),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8956주(100%)이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이날 계약금(매매대금의 10%) 납부를 완료했다. 미래에셋은 26일부터 확인실사에 돌입하고 3월 중 산업은행과 최종 매매대금을 확정할 계획이다.
 
사진/KDB대우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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