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이동통신 성장 한계 불가피…플랫폼으로 극복할 것"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시 2~3년래 영업익 '2조' 실현 전망"
2016-02-02 19:03:08 2016-02-02 19:03:53
SK텔레콤(017670)이 이동통신(MNO) 부문의 성장 한계를 플랫폼 사업에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2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통신 영역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추진하겠지만 알다시피 포화된 MNO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지속하긴 어렵다"며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통해 이같은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간 매출 17조1367억원, 영업이익 1조7080억원, 순이익 1조5159억원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0.2%, 6.4%, 15.8%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 감소 요인으로는 상호접속요율 인하에 따른 망접속수익 감소, 가입비 폐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이 꼽혔다. SK텔레콤의 선택약정할인 누적가입자는 현재 205만명 수준으로, 신규 및 기기변경 가입자의 약 20% 정도가 가입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지난해 이동전화 수익은 10조9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LTE 보급률이 약 66%로 경쟁사 대비 낮고, 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3.9GB 수준으로 타사 대비 잠재력이 크다"며 "T키즈폰, T아웃도어 서비스 등 세컨드 디바이스 규모를 올해 1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기존의 회선판매 요금에 생활가치 플랫폼을 결합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루나', '쏠'에 이어 올해도 중저가 전용 단말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임을 밝혔다. 이같은 전용 단말은 시장 운영 측면에서 비용 효율적인 가입자 확보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6582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단 4분기 ARPU는 3만6680원으로 전분기 대비 0.1% 줄었는데, 이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세컨드 디바이스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LTE 가입자 비중은 올해도 6~7%대 증가하고 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작년 증가분(0,9GB)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장기적 ARPU는 '정체'는 될 수 있어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ARPU보다 이에 포함되지 않는 신규 비즈니스와 플랫폼 관련 매출 증가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으로 총 3조55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5%, 5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향후에도 이같은 마케팅 비용 안정화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올해 CJ헬로비전(037560) 인수 효과를 제외한 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17조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데이터 이용 가치를 높이는 신규 상품을 선보여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온 ▲통합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생활가치 등 '3대 차세대 플랫폼' 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미디어 영역에서의 관건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다. SK텔레콤은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우량기업 CJ헬로비전을 인수할 경우,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법인의 연결 이익에 크게 기여해 향후 2~3년 내 영업이익 '2조원'도 실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B tv 모바일 가입자 408만명을 포함해 SK텔레콤의 전체 유무선 방송 누적가입자는 757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옥수수'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SK텔레콤은 "옥수수는 론칭 후 200만건 이상 앱 다운로드가 됐고, 일일 이용자수도 2배 이상 늘었다"며 "올해도 미디어 사업의 외형을 확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토털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SK텔레콤은 자회사 매출액이 전년 대비 4700억원 가량 늘었는데, 이중 SK플래닛이 1400억원 정도의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현재 사업 분할이 추진 중인 SK플래닛은 향후 철저하게 '커머스'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분할되는 영역으로는 ▲SK텔레콤 향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운영할 SK플랫폼(가칭) ▲T맵으로 대표되는 LBS 서비스 영역 ▲T스토어로 대변되는 스토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상반기 이통 3사가 론칭한 통합마켓 '원스토어'에서 더 나아가 강력한 제3의 파트너와 협력해 새로운 형태의 통합마켓을 구축하고, 구글, 애플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쿠팡 등 경쟁사의 과감한 투자에 상응하기 위해 SK플랫폼에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SK플래닛이 보유한 5000억원 이상의 현금과 최근 로엔 지분에 대한 매각대급 2200억원 정도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외부 펀딩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8년만에 배당금 상향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기지급된 중간 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1만원으로 상향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추후 결산이사회 및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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