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재테크 암흑기 주목받는 P2P투자, 연수익 10% 거뜬
1회 투자금액 50만원 이하 소액도 많아…재투자비율 높은 중위험·중수익 상품
2016-02-22 13:40:44 2016-02-22 13:40:44
 “은행 이자는 너무 낮고, 부동산과 주식은 잘 모르겠고, 그나마 해볼만한 펀드도 요즘 계속 수익이 마이너스에요.”
 
바야흐로 재테크 암흑기다. 큰 수익은 고사하고 아껴 모은 내 돈을 지킬 수 있기만 해도 다행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런 와중에 재테크족 사이에서 P2P 포트폴리오 투자가 입소문을 타며 투자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P2P 포트폴리오 투자란 개인에게 집행된 대출건을 여러 건 묶어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한 번 투자하면 수십 건에서 수백 건까지 다수의 대출건에 자동분산투자되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에 P2P 포트폴리오 투자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7월로, P2P금융업체 렌딧이 내놓은 ‘렌딧 포트폴리오 1호'가 최초다. 렌딧은 매월 1회 이상 대출건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P2P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P2P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한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실제 렌딧 P2P 투자와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투자할 때 12개월 기준으로 평균 수익률과 이자수익을 계산해 보았다.
 
렌딧 1호~6호 포트폴리오의 12개월 예상 평균 수익률은 세전 10.46%로 이자수익은 76만9261원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P2P 투자의 이자는 원금과 함께 매달 지급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매달 원금이 차근차근 줄어 들고 남아 있는 원금에 수익률을 곱한 만큼 매달 이자수익이 발생한다. 현재까지 예상 평균 부도율은 0.69%다.
 
반면, 시중금리 1%대인 정기예금은 이자수익이 16만2000원이었고 채권형펀드에 투자했을 경우 24만2000원을 받게 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밝힌 국내 정기예금,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과 이자수익 정보에 따르면, 채권형펀드는 평균 수익률 2.42%로 242,000원의 이자수익이, 정기예금은 1.62%의 평균 수익률로 16만2000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했다. 그래도 두 상품은 나은 수준이다. 주식형펀드는 -1.33%의 마이너스로 원금도 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렌딧
 
그렇다면 이 같은 투자에 일찍 참여한 재테크인들은 누구일까. 렌딧은 P2P투자의 주요 투자자로 서울과 경기에 거주하는 30대 남성비중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렌딧 P2P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를 분석한 결과다.
 
P2P 투자가 최초로 열린 지난해 7월15일부터 올해 1월29일까지 약 7개월 간 렌딧 P2P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 수는 924명, 1인당 평균투자금액은 560만8225원으로 집계되었으며, 이제까지의 평균 수익률은 10.46%다. 연평균 수익률 11.9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가진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렌딧 3호 포트폴리오다. 투자자 1인이 한 번 투자시 자동분산투자가 이루어진 평균분산투자채권수는 107건이다.
 
1회 투자 시 투자금액은 100만~500만원을 투자한 사람이 31%로 가장 많았으며, 50만원 이하의 소액 투자자도 2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 번에 500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고액투자자도 20%에 달하고 있었으며, 이 중 5%의 투자자는 한 번에 2000만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었다. 주목할 점은 매번 투자가 열릴 때 마다 지속적으로 재투자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으로, 이는 투자자들의 투자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투자자를 연령대로 나누어 보면, 30대가 40%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50대가 27%, 40대가 25%로 따르고 있어, 여윳돈을 굴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중장년층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 63.5%, 여성 36.5%로 남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56.89%, 경기가 31.46%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렌딧 P2P 투자를 통해 개인이나 법인 대출에 잘게 분산투자하는 것은 은행 예적금을 넣거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중위험, 중수익 투자로 생각할 수 있다”며 “P2P 투자는 은행은 이자수익이 너무 낮고, 펀드나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전문적인 지식과 시간 투자가 필요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사람에게 매우 적합한 투자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렌딧은 지난해 7월 렌딧 1호 포트폴리오를 선보인 후 이제까지 총 6번의 투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2월 현재 총 15억8000만원의 투자를 모집하는 렌딧 7호 포트폴리오 투자를 모집 중이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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