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경쟁에 저축은행 몸값 높아진다
은행권, 각 지주사 저축은행 교차 편입 검토 중
2016-03-09 10:53:50 2016-03-09 10:53:50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저축은행과 손잡고 있다.
 
저축은행으로부터 고금리 예금 상품을 공급받아 수익성을 높이고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ISA에 은행 예금 상품을 넣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해 저축은행 예금 상품의 몸값은 더욱 더 높아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증권사가 저축은행과의 업무 제휴를 검토하거나 진행 중이다. ISA는 적금, 예금, 펀드 등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금융 상품을 한 계좌로 통합해 운영하면서 그 수익금에 대해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합 금융상품이다.
 
이 ISA를 취급하는 은행과 증권사는 저축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보수적인 성향의 고객을 모집할 방침이다.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24개월 만기 예금 이자율은 현재 1.10%~1.44%다. 저축은행 1년 예금 금리가 2%대를 왔다갔다하는 것을 고려하면 1%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더욱이 저축은행 예금도 시중은행과 같이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장되 투자 자금을 까먹을 일이 없다. 여기에 자사 예금 상품을 ISA에 넣을 수 없는 한계를 감안하면 저축은행 예금 상품의 매력도는 더 높아진다.
 
시중 은행 중 저축은행과 발 빠르게 제휴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저축은행중앙회와 맺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연계영업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저축은행 예금을 ISA에 편입시키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다른 시중은행 계열사에 있는 저축은행 예금 상품을 ISA에 편입시킨다는 큰 그림을 그려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권 내에서 각자의 지주사에 있는 저축은행을 교환하는 식으로 편입시키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ISA가 시행되는 3월14일에 딱 맞춰서 저축은행 예금 상품을 팔기는 어려워도 그 이후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저축은행과의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불과 며칠전 일임형 ISA 승인을 얻은 기업은행 또한 다른 은행 자회사로 있는 저축은행과의 연계를 준비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4일에 시작되는 ISA를 앞두고 저축은행 상품 도입의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쪽에서는 KDB대우증권이 눈에 띈다. KDB대우증권은 신탁형 ISA에 저축은행 예금을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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