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올해 비금융 출자회사 36곳 이상 매각
현대상선, 4월 중 채무 재조정 추진…용선료 협상·공모채 상환 연장 전제
2016-03-09 14:35:38 2016-03-09 14:41:27
KDB산업은행이 올해 비금융 출자회사 36곳 이상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011200)의 경우 다음달 용선료 협상과 공모채 상환기일 연장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채무재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9일 발표한 '주요 구조조정 기업 진행 상황 및 향후 계획'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출자와 구조조정 과정에서 출자전환으로 취득한 주식(비금융 출자회사)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달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발족시켰는데, 이달 말 위원회를 개최해 매각 대상과 방식 등 상세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말 현재 산은의 비금융출자회사는 출자전환기업 34곳 벤처·중소기업 98곳 등 모두 132개 업체다.
 
산은은 올해 36곳을 매각하는 등 3년에 걸쳐 집중 매각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매각 진행으로 올해 목표인 36개를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주요 기업에 대해서도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현대증권(003450)이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경우 선주사와의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집회에도 착수한 상태다. 현대증권은 오는 24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거쳐 6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회사 측은 "해외 선주사와 2월22일부터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4월 중순에 용선료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오는 4월7일 만기가 도래하는 이 회사 공모채와 관련해 이달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런 정상화 추진의 선결 요건인 용선료 협상과 공모채 상환기일 연장 등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산은 등 채권은행은 회사 측과 협의해 정상화에 필요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신속히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117930)의 경우 전용선부문 매각(1조7000억원), 유상증자(4000억원)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의 재무진단이 완료되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해당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와 협의해 경영개선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097230)은 율도부지(1829억원), 마닐라사옥(700억원), 선박(853억원)을 매각해 338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자구계획을 추진 중이다. 산은은 4월 중 외부전문기관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도조선소를 포함한 회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영도조선소 등 사업부문의 처리 방안은 경쟁력 확보, 기업가치 제고 측면을 고려해 회사와 채권단이 협의한 뒤 수립하기로 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산업은행.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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