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대신 인터넷' 우즈, 이대로 은퇴?
지난해 9월 허리 수술 후 재활…복귀 시기 오리무중
2016-03-13 10:40:25 2016-03-13 10:40:25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은퇴설에 휩싸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근 필드 대신 인터넷에서 자기 존재를 더 알리고 있다. 부상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채 대신 컴퓨터 자판 사용이 부쩍 늘었다. 골프 하나로 명성을 쌓은 건 이제 옛일이다.
 
우즈는 지난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라이더컵 미국 선수들끼리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 서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선수 대부분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젊은 선수들과 있으니 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하던 때가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우즈는 지난해 9월 두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뒤 '개점휴업' 상태다. 2015~2016시즌 PGA 투어가 이미 지난해 10월 시작됐으나 우즈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재활이 더디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우즈는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연습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근황을 알렸다.
 
우즈는 부상이 심해 제대로 앉지도 걷지도 못한다는 소문이 돌자 지난달 25일 트위터에 스크린 골프를 하는 영상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 속 우즈는 골프 시뮬레이터에 9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다. 크게 인상적인 스윙은 아니었지만, 거동이 불편하다는 소문은 잠재울 만했다.
 
하지만 여전히 언제 필드에 복귀할지 알 수 없어 은퇴설은 유효하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좋으면 경기에 나서겠지만, 골프를 칠 몸이 아니라면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어 우승을 다투는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다른 일을 알아보겠다"면서 현역 은퇴를 언급했다.
 
한때 우즈가 곧 투어 상징이었던 PGA는 최근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이 맞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우즈의 질주는 제동이 걸린 뒤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PGA 통산 79승을 거둔 '황제'의 쓸쓸한 퇴장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6월 18일 열린 US오픈 1라운드 8번 홀에서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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