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노조 뭉친다
'마트산업 노동조합 준비위' 발대…11월 산별노조 정식 출범
2016-03-15 15:30:56 2016-03-15 15:30:59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이마트(139480)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노동조합이 뭉친다.
 
대형마트 3사 노조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산업 노동조합 준비위원회'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3사 노조는 지난해부터 대형마트 노동자의 단결을 위해 산별노조 건설을 논의해오다가 이날 준비위원회 출범을 결정한 것으로 산별노조가 출범될 경우 그동안 기업 단위 노조활동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협력업체 노동자도 노조원으로 보호받고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이날 "우리나라 대형마트 수는 총 500여개로 협력사 사원까지 포함하면 50만명이 마트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절대 다수가 여성 노동자로, 최저임금을 받으며 노동착취에 병들어가고 있지만 복잡한 고용구조로 노조를 자유롭게 설립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직영노동자는 총 7만600여명이며, 협력업체와 외주업체 등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그 3배에 달하는 25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노조에 가입할 수 없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법정 최저임금(시급 6030원) 수준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준비위원회 측의 주장이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마트는 6150원, 홈플러스는 6030~6130원, 롯데마트는 7시간 계약 6400원에 불과한데다 상여금과 근속수당조차 없어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는 마트 노동자들은 거의 연중 무휴의 영업방침에 따라 기본 2교대 근무와 복잡한 업무 스케줄로 안정적인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형마트 노동자 중 평균 70%가 외주·협력업체 노동자인데, 이들은 납품업체의 정규직 직원은 거의 없으며,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파견된 노동자들로 이중착취를 당할 뿐 아니라 고용이 극히 불안정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마트노조 준비위원회는 오는 11월 정식으로 3사 노조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마트산업 노동조합을 정식 출범하고 앞으로 ▲마트노동자의 건강권 보장 ▲마트노동자의 처우개선 ▲평등한 마트 일터 ▲마트노동자 노동3권 보장 등을 위해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준비위원회는 이날 노조활동을 이유로 노동조합 간부들에 대한 표적징계를 지속하고, 부당한 인사고과로 노조탄압을 자행하는 롯데와 이마트에 대한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본사 측에 노조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형마트 3사 노동조합은 2012년 이마트, 2013년 홈플러스, 지난해 민주롯데마트가 각각 설립됐다. 그러나 이날 마트산업 노동조합 준비위원회는 본사 측이 민주노조를 적대시하고 노조탄압에 매달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번 준비위원회 출범으로 대형마트 3사 노조가 구심점을 갖게 되면서 오는 25일 사측과 본 교섭이 예정된 홈플러스 노조가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전수찬 이마트 노조 위원장, 김영주 민주롯데마트노조 위원장, 김기완 홈플러스노조 위원장이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마트산업 노동조합'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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