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노리는 식품업계 회장님들
치킨업계 오너들 잇딴 출사표…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재도전 포기
2016-03-23 06:00:00 2016-03-23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4.13 총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금배지’를 노리는 식품업계 CEO들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정치 외도를 선택한 인물들이 출마 명단에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성공한 치킨 프랜차이즈 페리카나의 양희권 회장은 지난해 말 일찌감치 선거사무소를 열고 고향 충남 홍성예산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새누리당 공천에서 홍문표 의원에 밀리자 탈당을 선택,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
 
양 후보는 1982년 국내 최초로 양념치킨을 개발해 대중화를 이끈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 1세대로 분류된다. 그는 "열아홉 어린 나이에 객지로 떠나던 저는 소맷자락에 눈물을 훔치며 반드시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큰 사람이 돼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한시도 잊어 본 적이 없다"며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최초로 금배지를 단 주인공인 홍철호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재선을 노린다. 홍 의원은 굽네치킨 창업자로 2014년 경기도 김포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김포을에서 새누리당 단수추천지역 대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홍 의원은 예산농업전문학교(현 공주대)를 졸업한 뒤 농장에서 일하며 모은 밑천으로 닭고기 가공 사업에 뛰어 들어 성공 신화를 쓴 인물이다.
 
둘둘치킨 창업자인 정동일 회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2010년까지 서울특별시 중구청 구청장을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도 올해 총선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출마에 나서지 않았다.
 
식품업계 안팎에서는 김호연 전 빙그레(005180) 회장의 정치 재도전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빙그레의 최대주주인 김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총선 출마를 위해 대표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돌연 정계로 뛰어든 바 있다. 이후 6년간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2010년 천안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으로 활동했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정치외유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총선에도 불출마하며 정치권과 선을 그은 모양새다.
 
김 전 회장을 대신해 그의 사촌동생인 김원필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천안을에서 출마를 노렸지만 공천에서 탈락해 고배를 마셨다.
  
양희권 페리카나 회장(왼쪽)과 홍철호 굽네치킨 창업주.(사진제공=각 선거사무소)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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