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증권 IB 사령탑 "올해 IB 니즈 어느 때보다 폭발적"
'못해도 3등 고르게 벌어' 5월까지 1100억원 순영업익…"상반기 경상익 30% 증가"
2016-06-07 11:00:00 2016-06-07 11: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대형증권사 투자은행(IB) 전성시대다. 이제 일부 대형증권사가 버는 돈 열에 둘은 IB다. 선두에 선 증권사 IB는 작년 2000억원도 넘는 순익을 냈다. 10년 동안 10배는 판이 커지면서다. 전망은 예년보다 밝다. 가뜩이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커온 국내 IB 시장에 대변혁이 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성장 속 도전을 받고 있는 시점에 'IB 대부(代父)' 정영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부사장)를 만났다. 옛 대우증권 출신인 정 대표는 2005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005940))에서 '아시아 최고 IB'를 목표로 시작해 줄곧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 자본시장 IB 활용도는…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일 겁니다."
 
정 대표는 현재 예정된 주식자본시장(ECM) 주관·인수건과 대형 기업공개(IPO)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강조했다. 정부 주도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구조조정에 나설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위한 비핵심자산 매각건도 상당 수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속도를 내고 있는 조선·해운·석유화학·철강·건설 등 5대 업종의 기업구조 개편으로 핵심·비핵심자산 매각 등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활동이 확산되면 자문과 유동성지원 등 다양한 금융수요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시작도 좋다. 올 들어 NH투자증권 IB사업부는 지난 5월 말까지 1101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경상이익 740억원 정도로 상반기 8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6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해 상반기 경상이익(약 580억원) 대비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IB사업부 모든 본부가 고른 성과를 낸 결과라고 정 대표는 말한다.
 
"커버리지본부를 비롯해 ECM, 어드바이저리, 구조화, 부동산금융, 사모투자(PE) 등 6개 본부에서 골고루 잘 벌었어요 전통적인 인수 관련 업무에서 200억원, 새 해외프로젝트를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을 통해 약 400억원의 성과를 냈고 구조화금융과 인수금융에서도 400억원을 웃도는 수익을 올리면서죠. 못해도 3위권 내 드는 탑티어 전략이 지난 11년간 축적된 결괍니다."
 
해외시장 위주의 부동산금융 확대 방안은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올 초 IB사업부 채권자본시장(DCM) 본부와 종합금융본부를 각각 부동산금융, 구조화본부로 재편한 것도 그런 이유다. 본부 간 중복되는 업무 간 혼선을 줄임과 동시에 수익형 부동산금융에 보다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현지 IB와의 파트너십 체결 확대도 검토 중이다.
 
"국내 대형사가 포진한 국내 수익형 부동산시장에서의 한계를 직시하고 우린 눈을 해외로 돌리려 합니다. 현재 미국계 IB 에버코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거점 취약성을 북미 중심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고 중국, 동남아시아 증권사·기관 등과의 연계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초대형 IB 육성 방안 마지막 매듭에 건 기대"
 
내달 금융당국이 발표할 초대형 IB 육성 방안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현재 여신업무가 제한적인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모험자본투자에 나설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이 간접금융에 대한 자본시장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반갑습니다. 대형 IB 역할 제고를 위한 여러가지 시장 활성화 방안들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대형 IB 대비 제반여건이 취약한 게 사실이죠. 기대감이 큰 만큼 마지막 매듭을 지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총론·각론 동상이몽에 따른 이해상충으로 신·구제도가 동시에 사업의 발목을 잡는 등의 문제는 일차적으로 해소돼야 한다는 얘기다.
 
IB사업부 내 6개 본부 구성원은 총 210명. 이들의 올해 목표수익은 2200억원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숫자에 연연치는 않는다고 했다.
 
"자본시장 최고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겁니다. 버짓(목표수익)은 개의치 않습니다. 그보다는 할 수 있는 딜 전부를 해내는 게 목표죠. 할 수 있는 걸 다하면 후회는 없으니까요."
 
업계에서 '독재자'로 불린다는 정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그 이유를 물었다. "어떤 딜이건 의사결정은 제가합니다. 보여주고 책임지는 게 리더라고 생각해요. 유상호 현재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황영기 금투협회장, 박종수·황건호 전 금투협회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 사원 때부터 모신 내 리더들이 늘 그랬듯이 말이죠. 때론 타산지석이 되기도 하지만 훌륭한 선배를 이토록 많이 가진 건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 사업부 대표는 올해 자본시장의 IB 활용도는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주식자본시장(ECM) 주관·인수건과 대형 기업공개(IPO)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는 설명이다. 사진/NH투자증권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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