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에게듣는다)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⑥"은행·보험 등 금융株로 눈 돌려라"
2009-10-19 06:00:00 2009-11-09 14:39:15
[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선진국 경기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다. 때문에 각국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 시기 역시 늦춰질 것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최근 토마토TV '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선진국의 수요측면 강화가 출구전략의 선결조건이다. 최근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는 수요 회복 없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역시 일시적 현상으로 우려할 상황은 아니란 판단이다.
 
송 본부장은 최근 연일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100원대를 깨고 내려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환율 하락이 주식시장에 곧장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 못지 않게 내수기업에는 오히려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따라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과 보험 등 금융주가 올해 남은 기간 가장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보유해야 합니다. 1년에 매매 기회를 절반으로만 줄여도 개인투자가의 주식투자수익은 10~20% 더 늘 것입니다" 상승장에서 냉가슴을 앓고 있는 개미 투자자들을 위한 그의 따뜻한 충고다.
 
다음은 송 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
 
▲향후 지수 전망은
-지수 고점이 어느 수준이라고 말하긴 힘들다. 지난달 하순 기록했던 전고점을 돌파하는 선에서 올해 지수 고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어닝시즌이 일단락되는 다음달 정도로 연내 고점을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선진국의 경기회복 강도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시기는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증시는 아직까지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을 우려하고 있다. 시행시기를 언제쯤으로 보는가.
-통상 선진국의 경기회복속도가 빨라지면 수요측면이 자극되고, 이는 재차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현재의 선진국 경기회복 움직임은 수요 개선에 밑바탕을 두고 있지 못하다. 다시말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만 있을 따름이다. 이런 점에서 주요국들이 출구전략을 조기에 시행할 확률은 매우 낮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어떤 게 있나.
-실업률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지표다. 따라서 당분간 가시적인 실업률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선진국 GDP 회복 속도와 가계의 부채조정이 얼마나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가계저축이 늘어나고, 부채조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된다면 오히려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 최근 지수가 횡보장세다. 남은 연내 어떤 종목이 시장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는가.
-지난 상반기 장세의 주인공은 단연 수출주였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으로 수출주가 조정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액이 크게 줄 가능성은 낮지만 수익 관리 차원에서 내수주에 촛점을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환율 하락 변수에 주목한 금융주, 유통주,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들이 투자 유망하다.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정부당국의 고민도 큰 상황이다. 연말 환율이 어느정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는가. 
-단기적으론 당국의 개입여부나 개입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추가적인 환율 하락(원화값 절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CDS스프레드나 경상수지를 고려할 때 환율은 조만간  1100원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환율하락이 우리 경제에 끼칠 영향력은.
- 환율 하락이 수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우리나라 전체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영향력을 놓고 보자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다.
 
수출기업에 부정적 영향 못지 않게 반대로 내수기업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국가경제 차원에서 보자면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
 
최근 달러캐리자금 등 외국인의 주식시장 순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완만한 환율 하락세는 오히려 우리 경제의 체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것으로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주식형펀드 환매가 해외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춤하는 움직임이다. 향후 전망은.
-펀드환매는 지수가 전고점 돌파후 조정을 받으면서 이미 상당부분 해소됐다. 최근 펀드유출입은 크지 않은 상태이다. 한달전과 같은 대규모 환매 가능성은 매우 낮다.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오더라도 큰 충격없이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것이다. 
 
자금흐름산 내년은 지나야 주식시장으로 펀드 자금이 본격 유입될 것이다. 따라서 올해 증시는 기관이 아닌 외국인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펀드 투자자들에게 한마디 조언한다면.
-이미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아직까지 지수 고점이라고 볼 수 있는 뚜렸한 근거가 없는 만큼 환매시기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주고 싶다. 
 
해외펀드의 경우 선진국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동안 이머징 마켓의 경기 회복이 상대적으로 빨랐던 만큼 이들 국가에서 긴축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신규 펀드 가입자라면 여전히 지수고점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적립형으로 분할 가입할 것을 조언한다. 
 
▲개미투자자에게 한마디 투자 팁을 제공한다면.
-사실 주식시장에 있다보면 파란불보다 빨간불을 좋아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확신이 스는 경우는 이미 고평가 상태에 있을 때다. 종목을 사서 일시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시기가 지나면 매매타이밍을 놓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따라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보유할 것을 조언하고 싶다. 매매기회를 절반으로만 줄여도 개인투자가의 연간수익은 10~20% 가량 더 나올 것이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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