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쑥쑥' vs 백화점 '엉금엉금'
글로벌 금융위기로 소비 양극화 '뚜렷'
2009-10-29 07:47:00 2009-10-29 07:47:00
[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사상유례없는 금융위기로 유통업체간 실적 양극화가 나타났다. 고소득층마저 지갑을 닫은데다 저소득층들이 할인점 대신 홈쇼핑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유통업체간 실적 양극화가 보다 또렷해졌다.
 
29일 유통업체가 최근 내놓은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GS홈쇼핑(028150)CJ오쇼핑(035760)의 영업이익증가율이 각각 104%와 66%에 달한데 반해 신세계(004170) 등 백화점 빅3의 성장률은 저조한 모습이다. 롯데쇼핑(023530)현대백화점(069960)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2.5%와 20.6%에 그쳤다. 특히 할인점 비중이 높은 신세계(004170)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4.9%로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임영주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함께 부유층의 지갑이 열리면서 백화점의 패션·잡화 매출이 급증했다" 며 "반면 저소득층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불황이기 때무에 있던 차도 안타고, 외출을 줄이면서 주된 소비 채널을 홈쇼핑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경기회복과 함께 소비여력이 되살아난 고소득층 들로 인해 백화점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의 소비는 할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홈쇼핑 쪽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신종플루 유행으로 고소득층 해외 여행이 줄어들 것을 고려하면 백화점 매출엔 악재가 없는 듯 보인다" 며 "반면 겨울인데다가 신종플루까지 겹쳐 할인점 매출은 더욱 줄어들고 그에 반비례해 홈쇼핑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이 끝나고, 경기회복 효과가 저소득층에도 미치는 시점이 되서야 유통업 내 실적 양극화가 끝나리라는 분석이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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