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스타트업리포트)"아파트 관리비 부담, '줌마슬라이드'가 줄여줍니다"
이걸우 모비틀 대표 "청소, 피트니스, 육아 돌보미, 금융 핀테크까지 모바일 O2O오픈마켓 만들 것"
2016-09-09 09:51:30 2016-09-09 09:51:3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경기 하남과 수원을 중심으로 광고를 보고 적립한 포인트로 아파트 관리비를 차감시켜주는 애플리케이션 '줌마슬라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모비틀'은 수도권 지역으로 서비스 운영 범위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줌마슬라이드는 아파트 주민이 스마트폰을 켤 때마다 첫 화면에 아파트 주변상권의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화면을 넘길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되고 다음 달 아파트 관리비는 이 포인트만큼 차감 청구되는 식이다.
 
첫 화면 광고뿐 아니라 아파트 근처 음식점, 슈퍼 등 '차감가게'를 이용하거나 앱 내 쇼핑몰인 '줌마마켓'에서 상품을 구매해도 관리비를 차감받을 수 있다. 별도 광고를 보고 차감액을 늘릴 수 있는 '광고보기' 코너도 있다. 실질적으로 관리비 지출을 줄이면서 지역 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지난해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 2015'에서 8월의 모바일 앱으로 선정됐다.
 
모비틀은 지난해 6월 경기도 하남시에서 줌마슬라이드 베타버전을 오픈해 회원 모집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해 9월엔 수원 장안구로 테스트서비스를 확대해 회원모집과 광고유료화 테스트를 마쳤다.
 
현재 시범지역을 중심으로 총 150개 아파트 단지 15만세대와 아파트관리비 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했다. 수원시, 하남시를 중심으로 6만2000여명의 회원이 사용하고 있다. 이용자 구성비는 구매력이 높은 아파트 거주 30대 이상 여성 비율이 85%, 여성회원 비율 75%을 차지한다. 모비틀은 타켓층이 명확한 부분이 가장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된다고 서명했다.
 
모비틀은 KB국민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1000개의 영업점포 내에서 줌마슬라이드 동영상을 방송, 현수막 노출, 앱설치 권고 등 회원 모집에 집중 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역광고주와 차감가게 구축을 위해 KB국민은행이 제공하는 장소에서 사업설명회를 통해 전국적인 유통조직망을 구축하고 있다.
 
모비틀은 줌마슬라이드를 생활형 핀테크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줌마슬라이드를 만든 이걸우 모비틀 대표를 만나 관리비 할인을 넘어 모바일 생활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이걸우 모비틀 대표. 사진/모비틀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1999년 보안솔루션기업 이니텍 창립 멤버로 입사해 2003년까지 사업총괄본부장을 지냈습니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보안서비스기업 이니시스 마케팅 본부장과 2004년부터 2010년 KMPS에서 사업총괄본부장직을 한 뒤 2011년 모비틀 창업 후 현재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CJ시스템즈에서 물류유통 영업부터 시작한 후 이니텍과 PG사 이니시스의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영업을 총괄하며 시장을 보는 눈을 키웠습니다. 이니시스 결제시스템이 자리 잡는 것을 총괄하며 단순한 ‘영업’이 아닌 플랫폼이 앞으로 시장에서 먹힐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러던 중에 현 공동대표인 박훈준 기술대표를 소개로 만나 모비틀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창업 초기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특별한 에피소드보다 처음에 ‘광고만 봐도 관리비 차감’이란 설명에 다들 문전박대가 아닌 아예 만나주지도 않았습니다. PG사와 보안 솔루션 회사의 사업총괄 경력도 안 먹혔습니다. ‘생활 거주지’, ‘생활 문화’라는 아파트 문화를 이해해주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에 아파트 거주자들을 위한 ‘지역 상권’부터 챙기면서 시작 했습니다. 힘든 에피소드보단 ‘힘든 문전박대’가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서비스 개발을 다시해야 했던 박 공동대표가 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파트관리비 할인앱 ‘줌마슬라이드’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요.

▲광고를 보는 것 자체로 소비자와 판매자가 혜택 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센더’라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센더는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리워드형 광고 앱 서비스입니다. 친구들에게 광고 관련 문자를 보내고 열람하면 이용자 본인이 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두 달 만에 20만명 가까이 가입했지만 수익으로 이뤄지지 않아 고민하던 터에 대한민국 주거 시스템의 핵심인 ‘아파트’가 눈에 보였고 관리비 혜택과 지역 사업자와의 연결만 잡으면 될 것 같아 본격적으로 시작 했습니다.
 
-현재 줌마슬라이드 서비스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현재 경기도 하남, 수원의 15만 세대의 아파트가 관리비 차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생활환경협동조합이 시행중인 ‘전국 무인택배 무상설치 서비스’ 아파트관리비 절감 및 커뮤니티사로 공동 참여해 급격히 관리비 차감아파트를 확보 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지방 광역시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현재 관리비 차감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이외에도 KB와 OK캐쉬백 등 금융권과도 계약이 이뤄져 포인트가 아파트 관리비로 활용되는 시스템이 구축 돼 있습니다.
 
줌마슬라이드 서비스화면. 사진/모비틀
 
"아파트 단지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이용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집 주변 가게 광고만 봐도 그 자리에서 관리비 차감이 된다는 점이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일일이 광고를 찾아보지 않아도 해당 아파트 단지별로 가입자들의 니즈와 회원세대들의 모바일 클릭을 반영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다음으로 만족스러워 합니다. 예를 들어 외식 수요가 많은 곳은 지역상권의 가게들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합니다. 동네 가게의 광고 확인만 해도 관리비가 곧바로 차감되고, 그 가게에서 밥 먹고 난 포인트가 줌마슬라이드에서 광고비 차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이것이 가입세대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습니다.
 
-수익 모델은 어떻게 되는지.

▲줌마슬라이드는 아파트관리비 차감이라는 독특한 가치로 인해 회원들이 모였고 아파트 주변의 차감가게를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더욱더 많은 금액을 차감 받기 때문에 일정액의 가맹비를 받으며 차감가게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으로부터는 전국광고, 지역광고 등 수익위주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타트업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타겟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핀테크 기업으로서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를 통한 금융수수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앱 내에 준비되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있는지.

▲핀테크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즉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와 간편송금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KB국민은행과 협의 중이며 회원이 차감가게 이용 시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등 주부님들이 이용하는 쉬운 핀테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줌마슬라이드의 매출은 어떻게 됩니까.

▲올해까지는 앱개발, 유통조직구축 등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며 현재 서비스 매출 포함 약 연간 2억원의 매출을 통해 생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비전을 제시한다면.

▲청소, 피트니스, 육아 돌보미, 세탁 여기에 금융 핀테크까지 모은 모바일 O2O오픈마켓의 첫번째 모델입니다. 스타트업 O2O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한 플랫폼과 핀테크서비스  출시 2년만에 15만 세대의 아파트 가입자를 유치한 서비스는 없습니다. 아파트는 부동산 재테크에서 생활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족과의 안락한 삶을 위한 서비스 제공과 O2O스타트업과의 합리적 연결이 비전입니다. 줌마슬라이드 안에 O2O몰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용자가 집 수리, 인테리어, 세탁소 등 생활서비스를 원할 때 요청하면 업체를 연결해주는 것이죠. 입점료를 받고 그런 서비스 업체들을 줌마슬라이드 안으로 끌어오고요. 아직 기획단계이지만 차츰 이 형태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줌마슬라이드를 서비스 중인 저희 모비틀도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상호 신뢰가 우선이 되는 서비스 제공이 최종 비전입니다.
 
서울 사당에 위치한 모비틀 본사에서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모비틀
 
"청소, 피트니스, 육아 돌보미, 세탁, 금융 핀테크까지 모바일 O2O오픈마켓 만들 것"
 
-줌마슬라이드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지.

▲배달에는 ‘배달에 민족’, ‘배달통’과 같은 서비스가 있듯 ‘생활 O2O서비스’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잡는 것이 첫 목표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앱서비스 고도화와 금융인프라 구축에 있습니다. 또 지역사업자와의 완벽한 협업체제를 위한 조직 구축입니다. 특히 지역사업자분들은 배달서비스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배달서비스 자체에 수익구조가 많이 악화돼 새로운 시장을 찾는데 줌마슬라이드가 적정이라고 많은 분들이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사는 기술집단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줌마슬리아드 만의 특별한 조직 문화가 있나요.

▲큰 조직 문화는 2개입니다. 모두 상호존칭입니다. 그냥 존칭이 아니라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말합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함입니다. 두 번째는 공동대표와 영업총괄인 저와 관리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20대입니다. 최초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가 나온 뒤에는 임원들은 모두 빠집니다. 현재 서비스는 20대 젊은이들이 기획, 개발한 것입니다. 20대들이 마케팅 중심이면 그들의 마인드로 회원들과 소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한마디해주세요.

▲줌마슬라이드를 이용하시면서 많은 분들이 고객센터로 문의를 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앱 사용 연령대가 높아서 그런지 대부분의 문의가 앱 사용방법에 대한 것 입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이용자 눈높이에 맞는 쉬운 앱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원 여러분들이 좀 더 많은 질문과 문의를 주시면 더욱더 성장하는 줌마슬라이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