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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빅2…'전기자전거'로 위기 돌파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 정치권 법 개정으로 지원 움직임도
2016-11-09 08:00:00 2016-11-09 08: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국내 자전거 업계 빅2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전기자전거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법 계정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하며 활로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14억원3800만원과 9억6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2.51%, 83.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알톤스포츠도 매출이 119억9900만원으로 25.5% 줄었다. 영업손실은 15억8300만원으로 지난해 손실 3억3600만원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알톤스포츠가 지난 10월 북악산 언덕길 코스에서 실시한 ‘전기자전거를 탄 일반인’ VS ‘로드사이클 동호인 선수’ 언덕길 주행 테스트 모습이다. 사진/알톤스포츠 
 
국내 자전거 시장은 외부활동이 많은 2·3분기(4월~10월)가 최대 성수기다. 여기에 지난해 ‘메르스 사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더욱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일단 업계에서는 경기침체와 여름 무더위, 미세먼지 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는다. 이중 미세먼지는 봄철의 불청객 황사와 달리 1년 내내 영향을 미쳐 사람들의 외부활동을 위축시키는 상수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자전거의 역할을 스포츠와 레저 수단보다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적극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세먼지가 자동차 배기가스등으로 유발되는 것을 감안하면 자전거, 그중 전기자전거가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행법에서는 전기자전거를 원동기장치자전거(125cc 이하의 오토바이)에 포함시켜 오토바이 운전면허를 취득하도록 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없도록 규제해 산업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됐다. 다만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서 전기자전거를 자전거 범주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어 주목된다.
 
그간 안전성 문제 등이 지적돼 입법이 번번이 좌절돼 왔지만 환경이슈가 커지면서 국회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페달과 전기모터를 이용하는 ‘파스(PAS·Power Assist System)’ 방식 ▲시속 25킬로미터 이하 ▲차제 중량 30Kg 미만의 규제를 푸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업계의 대응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한번 충전 시 약 90㎞ 주행이 가능한 ‘팬텀’ 시리즈를 판매중이다. 알톤스포츠도 지난 8월 펑크가 나지 않는 ‘데카콘’ 2종을 새로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기준 약 200만대(매출액 기준 5500억원)인 국내 자전거시장 중 전기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은 3만대 이하 수준이다”며 “기술 발전으로 성능은 향상되고 가격도 100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져 법만 개정된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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