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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융합' 외치지만 제조·서비스업 연계성 낮아"
산업연 "연계성 높이기 위해 규제 개선 시급"
2017-02-05 15:25:39 2017-02-05 15:25:39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4차 산업혁명의 등장으로 산업간 융·복합이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국내 산업의 경우 오히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연계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흐름에 한국만 역행하는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5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간 연계성 강화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산업네트워크상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분리가 확대되고 있으며 연계성 역시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산업연은 "향후 제조업과 서비스업 두 부문의 융합적 가치사슬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이나 제품 혁신에 장애가 되는 법·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하는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연의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이 서비스 생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수치화한 '생산유발계수'는 한국이 0.23으로 프랑스(0.52)와 미국(0.41), 독일(0.40), 일본(0.40)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고, 중국(0.29), 멕시코(0.25)보다도 낮은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제조업 산업은 자동차와 철강 등 전통적인 산업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업과 숙박 등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두 산업간 연계성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이다.
 
산업연은 "한국은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괴리로 인해 제조업 제품의 생산·수출에 대한 서비스업의 기여가 낮고, 그 결과 수출에서 차지하는 국내부가가치 비율 또한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두 산업의 분리가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다. 특정 분야가 다른 산업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후방연쇄효과와 이를 외향 중앙성은 2014년 기준 건축·건설이 가장 크고 도소매, 자동차, 음식료품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제조업 혁신과 생산성 제고에 큰 역할을 하는 정보통신미디어제품, 전자표시장치는 이 수치가 2005년보다 오히려 2014년에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률과 회계 등 사업 전문서비스 역시 영향력이 약화돼 다른 산업과의 연계 정도가 과거에 비해 퇴보했다고 연구원 측은 분석했다. 
 
박문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산업의 연계성을 볼 때 일부 산업이나 기업의 생멸보다 전체 산업 간 연계성을 확대·강화하는 방향의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이나 제품 혁신에 장애가 되는 법·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하는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의 산업네트워크 붆석. 자료/산업연구원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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