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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마을 버금가는 남촌 명소 생긴다
서울 남촌 회현동 일대 50만㎡ 재생사업 추진
2017-06-07 15:07:05 2017-06-07 15:07:0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옛 ‘남촌’ 회현동 일대 50만㎡가 북촌 한옥마을과 같은 명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7일 ‘남촌재생플랜’을 발표하고 내년까지 총 158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올해 80억원을 투입해 남촌의 자산을 발굴하는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78억원을 투입해 남촌의 자산을 서로 연결하는 재생사업을 할 방침이다.
 
시는 남촌재생플랜으로 ‘북촌=한옥마을’ 같은 남촌 고유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남촌의 자체 술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남주북병은 남산에서 빚은 술이 맛이 좋고 북부에서 지은 떡이 맛이 좋다는 뜻이다. 남촌 옛 길과 건축자산을 엮어 남촌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20여년 동안 다양한 지원 정책으로 ‘한옥마을’이라는 국가 차원의 브랜드가 된 북촌과 달리 남촌은 남산·명동·남대문시장 등 주요 명소와 접하면서도 정책에서 소외돼 방치됐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구상했다.
 
남촌재생플랜은 ‘남산촌락(南山村樂·남산에서 함께 살고 노닐다)’이라는 비전 아래 ▲5대 거점 재생 ▲보행중심가로 재생 ▲남촌 가치공유 프로젝트 등 3개 부문, 15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먼저 회현동의 숨은 보석인 5개 명소를 발굴해 남촌 5대 거점으로 재생한다. 500년 가까이 회현동 입구를 지키고 있는 회현 은행나무 주변 4779㎡를 통합광장으로 만들어 주요 행사가 열리는 남촌의 얼굴로 조성할 계획이다. 단원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 집터로 추정되는 곳은 강세황을 기념하는 문화공간으로 재생된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예술인들이 장기임대로 주거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해 예술·창작의 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남산공원과 20세기 초 건축양식을 지닌 건축자산들도 주민을 위해 재생된다.
 
나아가 5대 거점들이 서로 연결되고, 남산·서울로7017·명동 등 주변 명소와 이어지도록 5개 보행중심가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물리적 재생과 함께 주민?상인이 주도적으로 남촌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도 병행한다. 옛 길과 건축자산을 활용한 탐방로 조성, 남산 백범광장, 은행나무 축제와 연계한 ‘남촌 축제 상설화’ 등이다.
 
시는 15개 세부사업 가운데 올해 도시재생 붐업을 위한 마중물 사업으로 근현대건축자산 밀집 지역 내에 도시재생지원시설인 ‘남촌 앵커시설’(회현동1가 100-116)과 남산공원 생태 숲 놀이터(회현동1가 산1-16, 1만7872㎡)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회현동(남촌)을 포함해 중림동·서계동·남대문시장·서울역 일대 총 195만㎡를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가운데 하나다.
 
시는 남촌재생플랜과 함께 기존 남산 일대에서 추진 중인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 ‘남산애니타운 사업’, ‘남산 역사탐방로 조성사업’과 연계해 백범광장(회현자락)-남촌(회현동)-애니타운-예장자락에 이르는 남산의 통합재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남촌재생플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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