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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에 불똥 튄 LPG…수입가격 두달 연속 상승
9월 국내가, 전월비 kg당 45~48원 상승…10월 인상도 불가피
2017-08-31 18:55:33 2017-08-31 18:55:33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제LPG도입가격(CP)이 두 달 연속 급등하면서 국내 LPG 가격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급등한 8월 CP에 9월 국내 공급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또 한 번의 CP 인상에 10월 국내가 역시 상승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LPG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로부터 들여오는 9월 LPG 가격은 각각 톤당 프로판 480달러, 부탄 500달러로 조정됐다. 전월대비 각각 60달러, 40달러씩 오른 수치다.
 
9월 LPG수입가격 인상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에 기인했다. 대형 호우로 일부 정유시설이 피해를 입으며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에 LPG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가격 상승을 피하지 못한 것. 톤당 평균 85달러의 가격 상승을 보인 8월분에 이은 두 달 연속 급등세다.
 
두달째 이어진 국제LPG도입가격 급등에 국내 LPG 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LPG 충전소 전경. 사진/뉴시스
 
이에 국내 공급가격 역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LPG업계는 31일 국제 LPG 가격 및 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9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전월 대비 kg당 45~48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로판은 이달 805.4원에서 다음달 최대 853.4원으로, 부탄은 1197원에서 1245원으로 인상된 가격에 국내 공급된다. 톤당 프로판 75달러, 부탄 95달러씩의 9월 CP 상승분을 반영한 가격이다.
 
여기에 자연재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겹치며 두 달 새 톤당 평균 CP가 135달러나 오른 만큼 10월 역시 국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8월 CP의 경우 지난 7월까지 CP가 세달 연속 하락하면서 유가에 비해 너무 낮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시장 반응에 급등했지만, 9월분은 예상 밖의 부분이었다"며 "LPG 연료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가격 경쟁력이 일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통보한 국제 LPG가격을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국내 공급가격은 중동 지역으로부터 국내까지의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CP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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