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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위험의 외주화' 언제까지…최근 5년간 사망자 87%가 하청
2017-09-11 15:05:30 2017-09-11 15:05:30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선업에서 '위험의 외주화'가 한계 수위를 넘었다. 올해 조선소에서 사망한 근로자 모두가 하청업체 소속으로 드러나는 등 최근 5년간 발생한 사망사고의 87%가 하청에 집중됐다.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조선업 300인 이상 사업장별 사망사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조선소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12명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다. 올해는 사업장 내 대규모 안전사고가 잦았다. 5월에는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달에는 STX조선해양 폭발사고로 4명이 희생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도 각각 1명의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조선업 300인 이상 사업장 사망사고 현황. 제작/뉴스토마토
 
최근 5년간 피해 역시 하청 소속 노동자에게 집중됐다. 2013년 11명 중 7명(64%), 2014년 16명 중 15명(94%), 2015년 17명 중 17명(100%), 2016년 20명 중 15명(75%), 2017년 12명 중 12명(100%)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조선소에서 76명이 사망한 가운데 하청 소속 노동자가 66명, 비율로는 87%였다.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작업이 하청업체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 3사별로 보면 삼성중공업 9명 중 9명(100%), 대우조선해양 11명 중 9명(82%), 현대중공업(미포조선·삼호중공업 포함) 36명 가운데 28명(78%) 순으로 하청 소속 피해자 비중이 컸다.
 
이 의원은 "최근 발생한 STX조선해양 사고 피해자들은 다단계 하청 구조의 물량 팀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사고가 대형화되고 하청 노동자의 위험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 원청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적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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