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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연휴 직후 3분기 실적에 집중…달러 향방도 관심
13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ECB 긴축 행보 빨라질수도
2017-10-09 12:00:00 2017-10-09 12:00:0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최장 기간의 연휴를 보낸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실적 모멘텀에 집중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행보에 따른 달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350~240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변수로 지목했다.
 
13일에는 삼성전자(005930)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주가는 실적 발표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 리스크와 미국 정치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가 혼재돼 있어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예상 영업이익이 최근 한 달 간 0.18% 소폭 상향된 가운데 제약바이오, 반도체, 하드웨어의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 "주가는 결국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적이 견조한 업종이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3분기를 정점으로 코스피가 휴식에 접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조4000억원으로 2분기 말의 49조7000억원에서 상향조정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실적 모멘텀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어 외국인 수급 매도 선회의 단초가 되고 있고 있고, 하반기 추가 상승 여지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의 관망 심리가 팽배했던 만큼 이후 코스피 방향성은 달러의 향방이 좌우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나타난 달러 반등이 지속될 경우 코스피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김용호 연구원은 "연준이 12월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고, 이후 재닛 옐런 연중 의장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면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안이 나온 뒤 금리와 달러 반등세가 커진 만큼 향후 시장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세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적 발표에 따라 하방 압력을 방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총선 이후 ECB가 좀더 적극적인 긴축 행보에 나설 거란 지적도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연임이 확정되면서 독일이 양적완화(QE) 정책을 문제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기존의 유로화 강세와 달러 약세 기조가 확대되고,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시 강해질 수 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네덜란드 총선과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으로 유로존 체제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ECB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했던 맥락이 있었다"면서 "이후 경기 안정을 이끌어 체제 유지를 도모했고, 독일 역시 메르켈 연임으로 QE 정책에 대한 문제제기 강하게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말 개최될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의 강도가 시장 예상보다 강할 확률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장 기간의 연휴를 보낸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실적 모멘텀에 집중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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