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기아차, 10년만에 분기 영업익 적자전환…통상임금 영향(종합)
4분기 신흥시장 공략 강화·신차효과 극대화 등 수익성 방어에 최선
2017-10-27 11:00:27 2017-10-27 14:53:42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 10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통상임금 판결 관련 충당금이 약 1조원 반영되면서 4270억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손실을 낸 것은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기아차(000270)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3분기 4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181.4% 감소한 수치다. 지난 8월 발생한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 결과에 따른 임금과 소송비용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 등이 영향을 끼쳤다.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할 경우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10%대에 그쳐, 지난 1분기(-39.6%)와 2분기(-47.6%)에 비해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판매대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 증가한 14조107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상승으로 17.9% 증가한 가운데 해외공장은 중국과 미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15.0% 감소했다. 전체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0.8% 증가한 69만28대를 기록했다.
 
올 1~9월 글로벌 시장에서의 누적 판매량은 현지판매 기준으로 전년대비 6.6% 감소한 205만1985대다.
 
판매 감소는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에서만 17만7000여대가 감소한 가운데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의 전체 판매는 오히려 1.8%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시장은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레저용차량(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분기 10.5%가 증가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누계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미국시장에서는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6.9% 감소했다.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40.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K5 왜건,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8.1%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외 중남미(14.1%↑), 러시아(25.4%↑)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9월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전년대비 6.2% 감소한 200만8624대다. (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국내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신흥시장의 수출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115만524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과 유럽시장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판매 부진에 따른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6.1% 감소한 85만810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 등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효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1.8% 증가한 40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또한 통상임금 관련 비용 반영 등의 영향으로 5.2%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비율도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한 15.4%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1.4% 감소한 359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3.9%포인트 감소한 0.9%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된 재무상의 불확실성이 제거됨에 따라 향후 보다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기아차는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한 판매량 증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리오(국내명 프라이드)는 3분기부터 투입된 신형 모델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러시아에서 베스트셀링모델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니로 또한 국내와 유럽을 중심으로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스팅어와 스토닉은 4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투입한다.
 
특히 지난 7월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선보인 더 뉴쏘렌토는 지난 9월 한달간 국내에서 총 1만16대가 판매돼 2002년 1세대 쏘렌토가 출시된 이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4분기 이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현지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2 크로스를 출시하며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등 향후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글로벌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이밖에도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등 미래차 경쟁력 확보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사진/기아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