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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미국 상승, 폭바사태에 독일 하락…수입차 지각변동
아우디 등 배기가스 논란 영향…친환경차 관심 이끌어낸 듯
2017-11-08 15:51:28 2017-11-08 15:51:2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와 미국차 브랜드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성장한 반면 독일차 브랜드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가스 조작 논란을 일으킨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중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차 브랜드의 판매 하락은 전체 유럽차 브랜드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2.5%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일본차 판매량은 총3만597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2만8542대)보다 26% 상승했다. 점유율도 15.4%에서 18.9%로 크게 올랐다. 여기에 미국차도 올해 10월까지 총1만6368대가 팔려 전년 동기(1만4945대)보다 9.5% 상승했다. 점유율도 8.0%에서 8.6%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독일차는 올해 10월까지 총10만7785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11만4381대)와 비교해 5.8% 줄어든 수치다. 점유율도 지난해 61.6%에서 56.6%로 줄었다. 이는 독일차 브랜드인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논란으로 판매가 중지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지난해 10월까지 1만6019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919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폭스바겐도 지난해 10월까지 1만3178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한 대도 팔지 못했다.
 
독일차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 유럽차 판매량도 지난해 14만2314대에서 올해 13만8049대로 3.0% 하락했다. 아우디가 스포츠카인 ‘더뉴R8 V10 플러스 쿠페’를 시작으로 판매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2개월 만에 이 같은 흐름을 바꾸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만 벤츠(5만8606대)와 BMW(4만5990대)의 올해 누적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30.3%, 23.3% 올라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빈자리를 채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논란은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친환경차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일본차가 지난해보다 올해 26%나 급성장한 것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친환경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국내 수입차 시장은 향후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9만394대로 전년 동기(18만5801대)보다 2.5% 늘었다. 특히 시장마케팅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년 내 신차를 구입할 예정인 소비자 중 수입차를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26.5%에 달했다. 10년 전인 2007년에 6.3%였던 데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1순위와 2순위 모두 수입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 역시 2007년 6.3%에서 17.6%로 증가했다. 반면 1순위와 2순위 모두 국산차만 고려한다고 응담한 응답자는 2007년 77%에서 59.3%로 크게 줄었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에 위치한 폭스바겐 출고장에서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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