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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국민연금, 지분율도 막강…10% 이상 기업만 84곳
2013년 '10% 룰' 개정 이후 급증…KT·포스코 등 5곳 '최대주주'
2017-12-06 16:52:41 2017-12-06 16:52:4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4년 만에 2배 늘었다. 특히 국민연금이 내년 하반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지분율에 따른 영향력 행사도 본격 예고돼 재계로서는 이래저래 부담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을 말한다.
 
(이미지제작=뉴스토마토)
 
6일 CEO스코어가 국민연금의 지분 5% 이상 보유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 275곳으로 2013년 말보다 23.9%(53곳) 증가했다. 10% 이상의 지분을 가진 기업도 84곳으로, 4년 전(42곳)보다 정확히 2배 늘었다. 이는 연기금이 개별종목에 10% 이상 투자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이른바 '10% 룰'이 지난 2013년 9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완화된 덕분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의 지분가치 합계는 116조9742억원으로 집계됐다. 4년 전과 비교하면 144.5%(69조1406억원) 증가했다. 지분율 10%를 넘긴 기업의 지분가치는 32조809억원으로, 4년 전보다 무려 339.4%(24조7790억원) 급증했다.
 
국민연금의 기업별 지분율은 LG하우시스가 14.33%로 가장 높았다. 신세계(13.58%)·호텔신라(13.5%)·CJ제일제당(13.48%) 등 18곳이 13%를 넘었고, 롯데푸드(12.72%)·BNK금융지주(12.52%)·엔씨소프트(12.34%) 등 23곳이 12%대였다. 삼성전기(11.54%)·효성(10,95%)·LS(10.88%) 등도 10% 이상 범주에 속했다. 특히 BNK금융지주, 엔씨소프트, 포스코, KT, 네이버 등 5곳은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SK하이닉스는 2013년 말 국민연금 지분율이 5% 미만이었지만, 올해 9월 말에는 9.71%, 10.37%로 각각 높아졌다. 3위 현대차는 8.12%로, 4년 전보다 0.55%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실적과 비례해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계속됐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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