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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관람 문 대통령 "힘 모을 때 세상 바뀐다"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과 오찬 "늘 죄책감 든다"
2018-01-07 16:49:03 2018-01-07 17:04:1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하고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며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항쟁 당시 인권변호사로 참여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와 고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씨 등과 영화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이 영화에서 가장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다”며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이라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로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항쟁 한 번 했다고 세상이 확 달라지거나 하진 않는다”면서 “그러나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로 봤던 택시운전사의 세상, 그 세계를 끝을 냈다. 6월 항쟁 이후 정권교체를 하지 못해 여한으로 남게 된 것을 완성시켜준 게 촛불항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역사는 금방금방은 아니지만 그러나 긴 세월을 두면서 뚜벅뚜벅 발전해오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노력하면 세상이 바뀐다”고 거듭 강조했다.
 
영화 관람을 마친 문 대통령은 근처 식당에서 박근혜정부 시절 있었던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블랙리스트의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만나면 늘 죄책감이 든다”며 “어려운 시기에 많은 고통을 겪으신 분들께 위로 말씀과 함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책임이 있고 벌 받을 사람들이 책임지고 벌 받게 하겠다”며 “앞으로 문화예술에 관한 정부 지원을 대폭 늘리되 정치적 성향을 갖고 일체 차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을 찾아 영화 ‘1987’ 관람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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