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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금속노조와 첫 임단협…첫 삽도 못 뜨고 노사갈등
2018-01-09 17:37:03 2018-01-09 17:41:35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삼성과 한화가 강성의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만나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임단협 초반부터 노사간 기싸움이 펼쳐졌다. 임단협이 해를 넘기면서 노사 모두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와 한화테크윈 노사는 임단협 교섭 지연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의 식음, 한화테크윈은 한화의 항공엔진·시큐리티 부문 계열사다. 이들 기업의 노조는 지난해 11월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획득하고 회사에 교섭을 요청했다. 금속노조 조합원 수가 신설 노조보다 많아 교섭권이 주어졌다. 그럼에도 교섭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노사갈등은 지난 8일 회사가 임단협을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위임하면서 극에 달했다. 삼성웰스토리지회(지회)는 임단협 상견례를 갖기도 전에 교섭을 위임했다고 반발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임단협을 경총에 위임하는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다. 대신, 경총은 노사 분규가 발생한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의 교섭을 대리해 노사갈등을 조정한다.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임단협도 경총이 참여했다. 지회도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 교섭을 위임하는 강경책을 선택할 방침이다. 임단협이 경총과 금속노조로 넘어가면 임단협은 더욱 꼬일 수밖에 없다. 
 
한화테크윈도 임단협 갈등에 휩싸여 있다. 노사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임단협과 관련한 법적 소송으로 붙었다. 지난해 10월 노조가 대법원에서 승소해 임단협 절차가 시작됐다. 금속노조 소속 노조는 한화테크윈과 한화지상방산에서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얻었다. 신규 노조는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정밀기계의 교섭대표노조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교섭은 시작도 안 됐다. 지난해 임단협이 해를 넘겨 2년치 임단협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임금인상 여부도 결정이 안 돼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크다. 또 한화테크윈지회는 노조 조합원이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지난해 10월 상생을 합의했지만, 임단협 갈등으로 빛이 바랬다.
 
이들 노조는 임단협이 지연되는 이유로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꼽았다. 강성의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회사가 교섭을 꺼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과 한화 계열사 중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깃발이 삼성 건물 사이에서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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