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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스포츠, 눈 건강 방심하면 안질환 쉽게 노출
눈 주위 멍 들었다면 안와골절 의심…설원 반사 자외선도 주의 필요
2018-01-17 06:00:00 2018-01-1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계절적 성수기 도래로 스키와 스노우보드 등에 대한 관심과 이용 빈도가 높아진 가운데 겨울스포츠 중 노출될 수 있는 안질환에 대한 경고 신호도 커지고 있다. 특히 그 심각성을 잘 몰라 예방 및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눈은 겨울스포츠 활동 중 잘 몰라서 관련 질환을 얻기 쉬운 신체 부위 가운데 하나다. 각종 신체 보호장비 등은 철저히 하면서도 안구에 대한 안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안와골절, 자외선 각막병증, 망막혈관폐쇄증 등에 쉽게 노출된다.
 
겨울스포츠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스키나 스노보드는 충돌 등의 외상사고가 흔히 발생한다. 장시간 야외활동으로 체온이 낮아진 상태에서의 외상은 피부가 쉽게 찢어질 수 있다. 특히 스키 장비에 눈 주위가 찔리거나 넘어지며 얼굴에 강한 충격을 받은 경우에는 안와골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안와골절은 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뼈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눈을 다쳤을 때 증가된 안와 내 압력으로 인해 안와벽이 부러질 수도 있다. 골절이 된 상태로 오랜 시간 방치하면 안구함몰 가능성도 있어 외관상 보기 흉해진다.
 
뿐 만 아니라 근육이 부러진 뼈 사이에 오랫동안 껴있는 경우 눈의 근육이 손상돼 안구운동장애 및 복시(1개의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것)가 지속될 수 있다. 눈 주변을 다친 후 안와골절 여부를 알기 전까지는 코를 푸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에 비해 방심하기 쉬운 겨울철 자외선도 안질환을 일으키는 요소다. 햇볕이 뜨거운 여름철 보단 신경을 덜 써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스키장의 자외선은 여름보다 4배는 강하다. 하얀 눈에 자외선이 반사되는 양이 많아 눈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모래사장의 자외선 반사율은 일반적으로 5~10% 수준이지만, 설원의 자외선 반사율은 80~90%에 달한다. 자외선에 노출될 당시에는 본인이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자외선에 노출된 지 8시간 이상이 지나면서 통증, 이물감, 충혈, 흐림 등의 특별한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눈에 반사된 자외선이 각막 손상 및 화상을 일으켜 각막상피세포가 파괴되고, 자외선 각막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겨울철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스포츠 활동을 할 때는 스포츠용 고글)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다. 선글라스나 고글은 색이 너무 짙으면 동공이 확장돼 망막으로 투과되는 자외선의 양이 더 높아질 수 있어 70~80%의 색 농도를 가진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렌즈색은 회색, 갈색, 노란색, 녹색 계통이 눈에 부담이 적다. 일정기간 안경을 착용하다 렌즈를 바꿔 끼듯이, 선글라스도 자주 사용하면 렌즈 표면에 흠집이 나는 등 자외선 차단기능이 떨어져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2~3년 주기로 바꿀 것을 권장한다.
 
겨울철 한파 속 야외 스포츠 활동 시 급작스럽게 외부환경에 노출되면 혈관수축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할 수도 있다. 이 같은 혈압 상승은 눈의 압력, 즉, 안압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고혈압 증상이 있거나 원래 안압이 높았던 사람들은 망막질환과 녹내장 등 안압 관련 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망막질환 중 특히 유의해야 할 질환은 망막혈관폐쇄증으로, 스포츠 활동이 아니더라도 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안질환이다.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급격한 기온 변화를 자주 겪을 경우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눈의 혈관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장재우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겨울 스포츠는 스릴 넘치는 스피드를 즐길 수 있지만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큰 만큼, 눈과 같이 중요한 신체 부위일수록 예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만약 이상이 있으면 즉시 안과 전문의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성수기 도래로 최근 관심이 높아진 겨울스포츠 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질환은 잘 모르고 걸리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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