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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피부 비상…'춥고, 건조한데 가렵기까지'
건조한 겨울철 한랭두드러기·피부건조증 많아
2018-01-17 06:00:00 2018-01-1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겨울철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영하의 추위와 건조함이 맞물린 계절적 특성에 기인한 피부건조증 탓이다. 증상이 미약한 경우 단순한 가려움증 수준에 머무르지만 심각한 경우 쇼크에 의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건조증이란 피부의 수분과 기름막이 감소하면서 피부에 하얀 인설이나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일부 심한 환자는 피부의 아미노산 함량이 저하되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가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염이 되는데 이를 건성습진이라 부른다. 건성습진을 포함한 관련 질환들은 큰 범주에서 피부건조증에 포함된다.
 
피부건조증은 최근처럼 춥고 건조한 겨울에 흔히 발생한다. 뜨거운 물에서 세정력이 강한 비누로 자주 목욕하는 중년 이상의 사람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팔과 다리, 정강이 등에 미세한 비늘을 동반한 홍반성반으로 시작되며 더 진행되면 오래된 도자기가 갈라지는 둣한 병변이 나타난다.
 
건성습진은 특히 정강이, 팔의 관절 부위, 옆구리와 손등에 잘 발생하며 습도가 낮은 환절기나 겨울에는 더욱 나타나기 쉽다.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초기 환자들은 피부가 당기고 조이는 느낌이나 가려움증을 주로 호소한다. 이로 인해 피부를 긁으면 가려움은 더욱 악화되고, 과도하게 긁다보면 피부에 상처를 내 2차 세균 감염도 일어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 각질층이 갈라지는 균열 현상이 나타나서 매우 따갑고 아프다. 방치하면 피부의 홍반이 심해지면서 붓고 진물이 나는 습진으로 발전한다.
 
겨울철 날씨는 춥고 건조해 피부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실내는 난방으로 고온 건조하다. 이에 따라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많아져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며, 피부건조증에 쉽게 노출된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의 지질 성분 중 보습과 관련된 인자들의 양이 감소하는 만큼,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최근에는 주거 환경의 변화로 인한 과도한 난방, 잦은 목욕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젊은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치료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에 적절한 보습을 하고 고온 건조한 환경을 개선해 예방하는 것이다. 난방으로 건조한 경우 가습을 하는 것이 좋으며, 실내온도는 변화가 크지 않게 유지한다. 또 목욕의 시간과 횟수를 줄이며 순한 비누와 약산성 합성 세정제를 사용하고, 뜨거운 물의 사용을 피하는 것도 예방법 가운데 하나다.
 
염증 없이 건조한 피부만 있는 경우 보습제의 잦은 도포와 목욕기름, 오트밀팩 등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피부가 갈라지고 소양감이 동반된다면,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의 복용과 함께 피부병변부위에 보습제와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겨울철 피부건조증 중 하나는 한랭두드러기다. 한랭두드러기는 차가운 공기나 물, 얼음 등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추위에 노출됐다가 다시 몸이 더워질 때 증상이 발생한다. 대부분 일시적 두드러기에 그치지만, 두통과 저혈압, 실신, 천명, 숨참,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겨울철 찬물 입수처럼 전신이 노출되는 경우에는 저혈압, 어지러움,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도 있다.
 
한랭두드러기는 전체 만성 두드러기 중 1~3%의 비중을 차지한다. 대부분 18~25세의 젊은 성인에서 나타나며, 피부 묘기증(피부를 긁거나 누르면, 가렵고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는 현상)이나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는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랭두드러기를 줄이려면 원인이 되는 찬 기운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대부 분 단순 피부증상만 나타나지만 일부 환자의 호흡기나 장 점막은 부으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복통이 생기거나 심한 저혈압으로 쇼크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한랭두드러기 환자가 갑자기 찬 물을 끼얹거나 입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환자는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 키트와 같은 응급처치 약제를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
 
치료는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로 조절한다. 하지만 유전적 이유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항히스타민제의 종류를 조절하거나 다른 약과 병합치료 또는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두드러기 증상이 심하거나 병변이 한번 발생하면 오래 지속되거나, 혈관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나 에피네프린으로 치료해야 한다.(도움말=강동경희대학교병원)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피부건조증은 증상이 미약한 경우 단순 한 가려움증 수준에 머무르지만 심각한 경우 쇼크에 의한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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