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포스코, 차기 CEO 선임절차 착수…'외압설' 부인
2018-04-18 14:32:47 2018-04-18 14:32:47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18일 임시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사퇴 배경과 관련된 재계 안팎의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권 회장은 이날 오전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가 맡는 게 좋겠다"며 사내외 이사진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권 회장의 사퇴 의지가 강해 이사회가 만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들은 사의 철회를 거듭 요청했으나 권 회장이 사임의 뜻을 굽히지 않아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착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는 CEO 선임의 첫 단계인 CEO 승계카운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승계카운슬 1차 회의가 열리는 내주 초에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EO 승계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한다.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부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됐다. 대표이사 회장은 CEO 승계카운슬을 구성해 후보군을 발굴한다.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 다음,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의 자격을 심사한다. 이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면 총 6단계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정상적인 CEO 선임시에는 주주총회 개최 3개월 전부터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업무 공백이 우려되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CEO 선임 기간 단축이 불가피하다. 포스코는 승계카운슬이나 이사회 등 각종 의사기구를 가동해 최적의 후보를 찾아내고,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임시주총을 열어 회장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권 회장은 차기 CEO 선임 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사회로부터 CEO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CEO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상의 책무 이행을 위해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CEO로서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 줄 것을 요청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은 피로가 누적돼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고, 최근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50년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변에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에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