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SK하이닉스, 호실적 전망에도 지지부진…증권가 "지금 사라"
2분기 영업이익 5조원 돌파 예상…"이익 창출력 생각하면 지나친 저평가"
2018-04-25 16:06:06 2018-04-25 16:06:06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에도 주식시장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고점에 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시장 예상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우려가 과도하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300원(0.37%) 오른 8만2400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전날은 3% 가까이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달 중·하순쯤 9만원 안팎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 계속해서 내림세를 타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가장 높았던 지난달 14일(9만7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9%가량 떨어졌다.
 
1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고려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난 4조37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4조4200억원)에 거의 근접했다. 영업이익률은 50.1%로 역대 최고 수익성을 나타냈다.
 
2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상당히 밝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 출하량이 증가하고 디램 평균판매단가 상승세도 계속되면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3000억원, 영업이익률은 52%에 근접할 것"이라며 "디램 업황의 탄탄한 흐름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은 40조, 영업이익은 20조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1분기 실적이 투자자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딱히 부정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것은 투자자들이 1분기 실적에 만족하지 못해서로 보인다"며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주가가 50달러 초반까지 하락해 투자자의 심리를 불안하게 자극한 가운데 1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가의 힘을 빼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산업이 고점(Peak-out)을 찍고 하강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과도해 보인다"며 "2분기는 물론이고 하반기까지도 반도체 업황의 안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램은 모바일 수요 둔화에도 미주와 중화권 IDC 업체의 투자확대 및 세트업체들의 재고축적 본격화, 낸드는 스마트폰 내 고용량 낸드 확대 및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 확대로 수요 확대가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이익창출력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 수준이 낮다며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4배 수준으로 현저히 저평가돼 있고 이제는 우려보다 기대감을 키워야 할 시점"이라며 "정상적인 밸류에이션만 회복해도 주가가 충분히 12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사진/SK하이닉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