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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이상한 버릇, 틱장애는 아닐까
노력 따라 치료·완화 가능…주변인 신중한 대처 중요
2018-05-15 06:00:00 2018-05-15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아이들의 행동 중 단순한 버릇이라고 여기기엔 이상한 행동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틱(tic) 장애'다. 틱 장애는 자기도 모르게 근육이 움직여지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눈과 얼굴, 목, 어깨 등을 움찔거리는 운동 틱(motor tics)이 제일 흔하고, 마치 마른기침을 하는 것과 같은 음성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틱 장애는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지속하는 경우도 많아 가족과 주변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틱장애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도파민 계통의 이상, 기저핵 등 특정 뇌영역의 이상 등이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는 세균감염과 관련된 자가면역반응이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리적 요인도 틱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불안에 기인한 가볍고 일시적인 틱은 주위의 관심이나 주변 환경에 의해 강해지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가족들이 틱의 증상을 오해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체벌과 강도 높은 훈육을 한다면 오히려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증상이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틱은 일시적인 틱과 같이 일반적으로 눈이나 얼굴 주위에서 시작한다. 점차 정도와 횟수가 심해지고 몸통 쪽으로 진전되면서, 심해지다 약해지기도 하고 다시 심해지는 등 불규칙하고 다양한 경과를 보이게 된다. 음성 틱은 단순한 소리나 마른기침과 같은 형태로 시작해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심해지면 단순한 형태에서 발전해 간단한 문장과 욕설 등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아동이 갖는 틱 증상과 연관된 행동문제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어느 정도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평가한 후에는 되도록 증상에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하며 아동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가정, 집안분위기, 양육태도 등에서 아동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는지 알아봐야 봐야한다.
 
지나치게 부모가 강요하거나 제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좀 더 허용하는 쪽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으며, 친구들과 사귀는 일이나 학업 등에서 너무 어려워하거나 긴장한다면 부담을 줄여주거나 도와줄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경우 틱 증상으로 인해 수업에 방해를 초래하는 수가 있으므로 이 같은 문제가 있을 때는 교사와 상의해야 한다. 증상으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어느 정도 초래하더라도 교사가 병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경우에는 아동은 훨씬 쉽게 증상이 완화되는 데 비해,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증상의 악화는 물론 정서적인 불안정과 자신감 결여, 학습 의욕 저하, 반항적 태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약물치료 또한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 기간은 증상호전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6개월 이상 복용한 뒤에는 양을 조절하는 과정을 거친다. 틱은 분명 만성적인 질병이지만 약물치료에 의한 예후는 좋은 편이다. 음성 틱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근육 틱 역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윤호경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틱 장애는 흔히 단순한 버릇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지나는 수가 많지만,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에는 아동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아동의 심리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것이 치료의 최우선 원칙이기 때문에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적절한 관심과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틱장애는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지속하는 경우도 많아 가족과 주변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노는 모습(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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