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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하면 1인 한끼 기본 만원…냉면값 10% 올라
외식·생필품 등 가격 오름세…체감물가는 턱까지
2018-06-07 16:13:49 2018-06-07 16:13:49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과일 요만큼만 사도 2만원이 넘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영수증을 보며 말했다. 함께 있던 박모씨 역시 "요즘 혼자 음식점을 가도 무조건 만원은 넘고 술값도 올라 저녁약속이 무섭다"고 덧붙였다. 외식가격부터 농수산물, 공산품 등의 가격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포탈 '참가격'에 따르면 외식값은 최근 대표 8개 품목 중 한가지를 빼고 모두 올랐다. 특히 여름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냉면 가격은 지난달 서울기준 8769원으로 지난해 7962원보다 10.1% 상승했다. 같은기간 삼겹살의 경우 4.6%, 김치찌개백반의 경우 2.6%, 비빔밥은 1.4%, 칼국수는 1.7% 상승했다. 유일하게 자장면만이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외식업체들은 최저임금이 올라서 부득이하게 음식값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외식값만 오르는 것은 아니다.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생활필수품인 쌀의 경우 20kg 기준 지난해 6월 소매평균가는 3만4869원에서 올해 6월 4만7402원으로 35.9% 올랐다. 같은기간 고춧가루는 지난해 2만1665원에서 올해 3만1580원으로 45.7% 가까이 급등했다. 이어 최근 '금(金)자'라 불리는 감자의 경우 지난해 6월 389원에서 지난달 약 2배인 785원까지 올랐으나 하지감자가 나오며 공급량이 늘어 492원으로 하락했다. 무, 배추의 경우도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에 반해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 수치는 온도차를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해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 조치를 취하기로 한 기준치 2%에는 못미쳤다.
 
그러나 실제 물가지수가 오른 비율보다 소비자들은 더 크게 체감한다. 이승신 건국대학교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1.5%라는 수치 자체는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식비·교육비 등 소비자들 생활에 가까운 품목이 오르게 되면 체감상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또한 중소업자, 자영업자는 최저임금 등으로 지출이 커지는 등 소득은 늘지 않아 물가 체감을 더 크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비자 물가지수 중 품목별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농축수산물로, 지난 2015년에는 전년 대비 2% 증가했던 물가지수가 2016년에는 3.8%, 지난해에는 5.5%까지 급등했다.
 
정부에서는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를 낮추려 노력 중이다.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에서는 소비자물가관리사업을 진행 중이다. 소비자단체 11곳에 물가감시센터를 두고 실제 생필품 가격을 조사한 뒤 인상요인·원가 등을 분석해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또한 특별물가조사사업을 통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소비자 관심 물가에 대해 공모한 뒤 물가 안정방안을 연구해 대외에 공개하거나 관계부처 정책에 반영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가격통제는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소비자 단체를 통해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외식류가 최대 10% 가까이 오르는 등 물가가 올라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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