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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코앞인데…정치테마주 실종
북미정상회담 이슈로 관심 밖으로…월드컵테마주도 주목 못받아
2018-06-10 12:00:00 2018-06-10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6·13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테마주를 좀처럼 찾기 힘든 상태다. 선거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던 정치테마주가 올해는 북미정상회담이라는 메가톤급 이벤트로 인해 사실상 실종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 중이었으나,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지 않다. 다만 몇 개의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정도다.
 
금감원은 일찌감치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치테마주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해 이상급등 종목을 조기에 적출하고 증권게시판, 주식카페 및 SNS 등 다양한 정보 유통경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풍문 유포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하겠다고 선언했다. 불공정행위에 대해 최고 20억원이라는 신고 포상금도 내걸었다.
 
그러나 정치테마주는 지방선거 하루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이슈에 묻혀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보다는 4월말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이라는 거대 테마가 시장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 달 새 남북경협 관련주인 한국석유(004090)(24%), 현대엘리베이(017800)(20%), 롯데정밀화학(004000)(12%) 등이 두자릿수 상승했다. 오는 14일부터 러시아월드컵도 시작되지만, 통상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개막 직전에 오르곤 했던 광고, 통신, 요식업 관련주 등도 올해는 이러한 분위기를 찾기 힘들어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 지방선거의 경우 대선처럼 특정 후보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특정 종목에 상승 탄력이 붙기 힘든데다, 남북경협이라는 거대 이슈로 관심을 받기 힘든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종목에서나마 정치인과의 친분을 재료로 급등락을 타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대표이사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마로 묶인 다믈멀티미디어(093640)는 이달 들어 12% 올랐고, 디케이락(105740)은 본사가 김해에 있고 대표이사가 김해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라는 이유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테마주로 분류돼, 이달에만 46% 올랐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정치테마주 자체가 뚜렷한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종목에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 언제 오르고 떨어질지가 불분명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게 정치테마주"라고 조언했다.
 
 
6·13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으나 정치테마주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사진은 사전투표를 실시하고 있는 유권자.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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