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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함께 찾아온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예년보다 일찍 출현…"해산물 충분히 가열해 먹어야"
2018-06-19 06:00:00 2018-06-19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여름이 한발 앞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매년 여름이면 '비브리오 패혈증'이 유행한다는 소식과 함께 감염으로 사망했다는 뉴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3월 여수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이 검출된 후, 4월 감염환자가 발생했을 정도로 예년에 비해 이르게 찾아왔다. 최근 기온이 점차 올라감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특별 점검과 함께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발생하는 중증의 감염증 또는 급성 패혈증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주로 바다에서 살고 있는 세균으로 일정 이상의 염도와 18~20℃의 온도에서 증식한다.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여름철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해산물을 날 것으로 또는 덜 익혀 먹을 때 발생하거나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잘 감염되며,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으면 치사율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패혈증상은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나며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24시간 이내로 다리에서 발진, 부종이 생기기 시작해 일반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된다. 이후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하는데, 외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은 평소 위생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간단하게 예방할 수 있는 감염병이기도 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를 먹을 때 바닷물에 씻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씻는 것이 필수다. 조리할 때는 85℃ 이상에서 1분 넘게 가열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물놀이 중 날카로운 물체에 다쳤다면 바닷물의 접촉을 피하고 소독한다. 만약 상처부위에 반점과 수포가 생긴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박대원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름철 들뜬 마음으로 위생을 등한시한다면 쉽게 걸릴 수 있는 병이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이고, 쉬운 감염경로에 비해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간염과 간암 등 간질환자에게 감염된다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휴가지에서도 음식물을 날 것으로 섭취하지 말고 충분히 가열하고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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