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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호황에 약세장서 고공행진
증권사 목표가 줄상향…"구조적 성장기 진입"
2018-06-28 15:55:34 2018-06-28 15:55:3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전기(009150)의 주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MLCC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부품이란 점에서 삼성전기가 구조적 성장기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장밋빛 전망을 근거로 목표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주가는 14만9500원으로 이달 들어 11.6% 상승했다. 시점을 지난달부터로 늘리면 주가 상승률은 26%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 21일 장 중 15만8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MLCC 호황으로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늘어난 1777억원으로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전망"이라며 "갤럭시S9 판매 부진과 아이폰X 재고 조정으로 카메라 모듈 및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 속에서도 MLCC 업황 호조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로 컴포넌트 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7514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MLCC 호황을 근거로 최근 삼성전기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6482억원(와이즈에프엔 기준)에서 1개월 전 7471억원으로 높아졌고 최근에는 7800억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석 달 새 20%가량 높아진 것이다.
 
MLCC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5G,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부품이란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기의 성장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조원 정도였던 글로벌 MLCC 시장은 자동차 분야 수요 급증에 힘입어 2020년 16조원까지 커지고 카메라 모듈·기판 사업이 갤럭시S10의 트리플카메라 탑재 영향으로 내년부터 2차 성장기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올해를 포함한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4%, 78%에 이르는 등 구조적 실적 개선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부터 자동차용 MLCC 신규 설비 가동이 시작되면 생산능력이 5배로 확대되고 판매가격(ASP)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4.5%에서 2020년 15.1%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이런 전망을 토대로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기 리포트를 낸 14개 증권사 중 13곳이 목표가를 올렸다. 이들 13개사의 평균 목표가는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20% 높아졌다.
 
삼성전기 MLCC. 사진/삼성전기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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