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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통신기술 '와이브로' 퇴출 수순
주파수 할당 내년 3월 종료…KT "정부와 협의 중"
2018-07-15 13:13:58 2018-07-15 13:13:5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토종 통신기술인 '와이브로'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와이브로 주파수 2.3㎓(기가헤르츠) 대역의 할당은 2019년 3월 종료될 예정이다.
 
와이브로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2.3㎓ 대역 할당 종료와 함께 와이브로 사업권 회수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KT 관계자는 15일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와 협의 중"이라며 "서비스 종료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을 계속 진행하려면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지난달 5G 주파수 경매 결과 브리핑에서 "내년 3월에 2.3GHz 대역 와이브로 주파수 사용 기한이 만료된다"며 "각 사업자에게 올해 3월 이를 통보하고 사용 연장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며, 이에 대한 입장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LTE 에그 플러스 요금제 안내 화면. 사진/KT 홈페이지
 
KT는 기존 와이브로 가입자를 LTE로 전환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KT는 와이브로 요금제 가입자가 'LTE 에그 플러스' 요금제로 전환하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는 9월30일까지 진행한다. 기존 에그는 와이브로망을 주로 사용해 읍·면·리 단위 소재지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LTE 에그 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하면 LTE 망을 사용해 서비스 가능 범위가 늘어난다. 요금제 변경으로 발생하는 위약금과 잔여 단말기 할부금은 전액 면제된다.
 
지난 2006년 상용화된 와이브로는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개발된 토종 통신기술이다. 휴대하며 노트북PC 등에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서비스 기기로 활용됐다. KT의 '에그', SK텔레콤의 '브릿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LTE 네트워크가 진화하고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쏟아지면서 와이브로의 입지는 줄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스마트폰의 핫스팟 기능으로 노트북PC에서 인터넷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105만명까지 치솟았던 와이브로 가입자는 올해 5월 기준 25만2910명(KT 21만9595명, SK텔레콤 3만3315명)까지 줄었다. 트래픽도 감소세다. 5월 와이브로 트래픽은 약 657테라바이트(TB)로, 지난해 5월(2229TB)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LTE 트래픽은 지난해 5월 약 293페타바이트(PB)에서 올해 5월 362PB로 증가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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