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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주, 개소세 인하에도 주가 ‘흐림’
미 공청회 영향…오는 25일 미-EU 회담도 변수
2018-07-19 16:20:04 2018-07-19 16:20:0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자동차주가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긍정적 이슈에도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고율 관세가 임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주를 대표하는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12만4000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000270)는 3만19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0.95% 오르는데 그쳤다. 
 
앞서 18일 정부는 하반기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올해 말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3.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또 2019년에는 노후 경유차 교체시 100만원 한도의 개별소비세를 감면키로 했다.
 
개소세 인하는 자동차 가격 인하라는 점에서 판매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임은형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소세 인하로 기아의 K3는 29만~41만원, K9은 101만~171만원이 감면되고, 현대차의 싼타페는 52만~84만원의 감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신차효과와 함께 판매 증가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같은 긍정적 전망에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미국에서 19일(현지시간)부터 자동차 관세 공청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말 수입산 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부과할 방안 검토를 지시했고, 19일에 공청회를 통해 관세부과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공청회에서 232조를 적용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제 막 미국에 신차를 투입한 현대차와 기아차 실적에 타격이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개소세 인하는 단기적으로 내수 시장을 부양하는 효과는 있지만 현재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라는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자동차주의 수출이 미국 편향적으로 가고 있는 상황인데 경트럭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세단은 안팔리는 상황이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 사업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유럽이 미국 보호무역에 대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도 무역확장법 232조의 확률을 높이고 있다. 최근 EU는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연대협정(EPA)를 체결했다. 이는 양측이 90% 이상의 상대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로 인해 외신들은 EU가 미국의 강한 압박에도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오는 25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융커 위원장은 “미국의 그 어떤 도발에도 EU의 분열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태봉 센터장은 “유럽이 일본과 서둘러 EPA를 체결했고, 다른 국가들과도 무역 협상을 원활히 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지켜봐야 할 요소”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만약 무역확장법 232조 변수만 사라진다만 자동차주의 주가가 상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주가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긍정적 이슈에도 주가 반등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고율 관세가 입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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