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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포스·스멕타' 편의점 판매 무산
'약사 반발'에 막혀…국민 10명중 9명 필요성 인정
정부 "당사자간 합의로 결정해야"
2018-08-08 15:04:20 2018-08-08 15:04:20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편의점 상비약 품목 조정이 또 무산됐다. 대다수 국민들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이익단체인 약사회의 반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대한약사회 회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모여 편의점 판매약 확대 저지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건복지부는 8일 오전 서울 팰리스호텔에서 6차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개최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와 약학회, 의학회, 공공보건기관 등의 위원추천을 받은 10명이 참석해 제산제(겔포스), 지사제(스멕타) 신규지정 및 소화제 2품목 지정해제 등을 논의했지만 표결 자체가 무산됐다. 
 
앞서 위원회는 전 차수 회의에서도 현재 총 13개인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을 이같이 조정하는 안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당시 약사회 간부가 자해를 시도하는 등 반발에 막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위원회의 이같은 파행은 여론과는 동떨어졌다는 평가다. 경실련이 지난 7일 발표한 '상비약 약국 외 판매 시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1745명 가운데 97.2%인 1693명이 '상비약 약국 외 판매제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품목 확대에 대해서도 품목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한 시민은 86.8%(1515명)에 달했지만, '현행 수준 유지'는 9.9%(173명), '현행보다 축소'는 1.7%(29명)에 그쳤다.
 
국민 대다수가 이처럼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를 원하고있지만 정부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 당시 당사자간 합의하는 틀로 원칙을 정하면서 (위원회)구조상 정부가 특정안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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