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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앞 나란히…'김경수·드루킹', 대질신문 어떻게 할까
각각 조사검사 방향으로 앉아 문답…'일문일답식'이지만 '설전' 가능성도
2018-08-09 15:47:20 2018-08-09 16:09:55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대질신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수사에서 드루킹 일당의 공범으로 지목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마지막 카드다.
 
박상융 특검보는 9일 “드루킹 진술 내용과 김 지사 진술 내용이 다른 점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대질신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번 대질신문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박 특검보는 이날 “이번 조사를 끝으로 김 지사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지사·드루킹 대질신문 조사실 배치도. 자료/허익범 특검팀
 
대질신문은 당사자 동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김 지사나 드루킹(본명 김동원) 중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이뤄지지 않는다. 특검팀이 이날 드루킹을 특검팀 사무실로 불러들인 것은 김 지사와 대질신문하기 위한 것으로, 변호인과 현재 대기 중인 상황을 보면 드루킹은 이번 대질신문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도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대질신문에 응할 전망이다. 전날 김 지사 측 변호인단은 김 지사가 드루킹과의 대질신문을 꺼리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와 관련해 “김 지사는 대질신문을 거부한 적이 없으며,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질신문은 조사 검사 앞에 대질조사 당사자들이 나란히 검사를 향해 앉아 있는 상태에서 시작된다. 신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통상 검사가 한 당사자에게 질문한 뒤 답변을 듣고 다른 당사자에게 같은 질문을 건네 대답을 들으면서 사실 관계를 가려낸다. 또는 당사자 끼리 어긋나는 주장을 추려 요점으로 정리한 다음 요점별로 묻기도 한다.
 
검사는 한 당사자가 진술할 때에 다른 당사자가 끼어드는 것을 차단하지만, 당사자간 주장이 아주 다를 경우에는 양쪽이 설전을 벌어질 때 잠시 두고 보면서 각 주장의 허점을 짚어내기도 한다. 진술이 계속되는 동안 양측의 변호인은 각 당사자 옆에 자리한다.
 
김 지사와 드루킹 간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사실에 대한 주장은, 2016년 11월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시연 자리에 김 지사가 동석했는지, 동석했다면 어떤 식으로 킹크랩 사용에 김 지시가 개입했는지 여부다.
 
드루킹은 당시 김 지사가 직접 동석해 킹크랩 시연을 봤고 적극적으로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당시 느룹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그 자리에서 드루킹이 이끌고 있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뿐 ‘킹크랩’에 대해서는 존재도 몰랐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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