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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차별화, 다시 나타날 수 있어
FOMC로 신흥국 자본유출 위험 커져…"국내증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2018-09-26 12:00:00 2018-09-27 13:29:0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국증시와 신흥국 증시의 차별화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신흥국은 자본 유출의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다우존스지수는 2만6492.21에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에 장중 2만6769.1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무역관세가 부과되면서 연이틀 소폭 하락했다.
 
올해 뉴욕증시 상승세의 원동력은 강달러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자본 축소와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의 통화긴축 정책이 달러의 강세로 이어졌고, 통화 가치 상승에 따라 미국주식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진 것이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어 달러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연준은 25일부터 26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시장은 이번 FOMC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4.4%로 예상하고 있다. 인상 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2.25%가 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5일부터 26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신화사
 
이로 인해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신흥국 시장은 다시 상대적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신흥국의 자본유출 위험을 키울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상황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신흥국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였다”면서 “FOMC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를 다시 강세로 만들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신흥국과 미국의 증시 차별화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주 신흥국 금융위기가 고조된 아르헨티나의 MERV지수와 브라질의 BOVESPA지수는 13.75%, 5.32% 상승했다. 또 미국과의 갈등으로 리스크가 부각됐던 터키의 ISE100지수(3.4%)와 러시아 RTS지수(5%)도 오름세를 보였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대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신흥국의 금리나 환 자체가 불안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연말 금리동향지수(diffusion index)가 커진다”면서 “신흥국 시장의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증시도 FOMC가 부담으로 작용할 관측도 나온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연 이틀 올랐기 때문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현재의 글로벌 이슈들은 신흥국이나 국내 증시에 좋은 재료들이 아니다”면서 “연휴 전 주가 하락이 있었다면 큰 하락세가 나오지 않을 것이나, 연 이틀 올랐던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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