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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IMF·G20 성공적 마무리…국제사회에 '북 개방·개발 역할' 요청
환율보고서·자동차관세 방어…외환·통상 등 경제외교 공들여
2018-10-14 12:00:00 2018-10-14 15:52:08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북한 개방과 개발을 위한 국제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또 다자·양자 간 경제외교를 통해 환율보고서와 자동차관세를 중점 방어 하는 등 외환정책, 한미 통상 현안, 남북 문제 등 산적한 이슈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11~15일(현지시간)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에 참석해 다자·양자간 경제외교에 나섰다. 사진/기획재정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는 11~15일(현지시간) 여러차례 국제기구 수장들을 만났다. 먼저 김 부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를 만나 "북한이 개혁·개방을 추진하고 국제사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IMF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뜻을 표명했다. 올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하는 등 북미 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IMF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이다. 북한이 경제 개발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으려면 IMF 가입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용 WB 총재와 면담에서도 북한 개발과 관련한 당부의 뜻을 전했다. 그는 김용 총재에게 "북한 제재 등 북한 관련 상황의 진전을 보아가면서 국제사회의 동의를 전제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북한 개발 지원을 위해 WB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Fitch)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 최고위급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도 그들이 남북 관계에 관심을 보이자 "금년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빠른 속도로 한반도내 평화정착과 비핵화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경제협력은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향후 남북관계 개선 등 관련 진전사항을 신평사들에게 신속히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외환정책과 한미 통상 등 현안에 대한 경제외교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조만간 미국 재무부가 발표할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심층 분석대상국)에 해당되지 않다는 점을 피력했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 4월 상반기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바 있다. 통상 환율보고서는 IMF 총회 직후 발표된다. 김 부총리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그동안 우리가 환율조작국이 아닌 이유를 최선을 다해 설명했고, 므누신 장관이나 미국 재무부에서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적 좋은 결과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의 자동차 안보영향 조사와 관련해서도 한국 자동차가 미국의 자동차 안보영향조사 결과에 따른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수입자동차와 부품 등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 협상이 잘 마무리됐다는 점과 양국 자동차 산업이 상호보완적으로, 상업용 차량에 대한 국가안보 적용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 현지에 100억달러 이상 투자하고, 11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 미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한편 김 부총리는 회의 참석 후 귀국 길에 싱가포르에 들러 기업인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기업 지·상사 및 교포 기업인들과 신남방정책, 청년 해외진출 지원정책 등에 관해 논의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한다.
 
발리=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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