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석유화학 CEO들 "내년 어렵다" 한목소리
2018-11-15 16:16:12 2018-11-15 16:36:06
[뉴스토마토 조승희·양지윤 기자]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 목소리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날로 악화되는 사업 환경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서울에서 열린 '석유화학 CEO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부회장)은 내년 전망 관련해 "작년, 재작년의 시황엔 못 미치지만 4년 전처럼 나쁠 것 같진 않다"며 "좀 더 지켜보자"고 신중론을 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요즘 경기나 시황이 모두 좋지 않다"고 짧게 답했으며, 권혁웅 한화토탈 사장은 "중국과 미국이 열심히 싸우고 있어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권 사장은 그러면서 "상황이 안 좋을 땐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최선이고 원가절감은 기본"이라며 "3년 동안 잘 벌었으니 더 긴장해서 내부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화토탈은 전날 매출 2조4658억원, 영업이익 3562억원의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2% 늘었지만, 유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9.4% 하락했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왼쪽)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각사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가 내년 연간 흑자를 달성하느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그는 "3~4년 지나면 전기차 배터리가 석유화학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벤츠나 BMW 등도 계속 잘 가고 있지 않느냐. 우리도 준비한 지 20년 됐다. 그동안 석유화학 혼자 고생했지만 앞으로 배터리가 짐을 같이 나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전지부문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올 4분기에 사상 첫 흑자가 유력하다. 박 부회장은 배터리를 정상궤도에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LG화학을 떠난다.
 
이날 CEO들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을 초청해 '2019년 한국 경제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3.94%로 전망했지만, 지난달에 3.65%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6.5%로 하락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승희·양지윤 기자 beyon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