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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가 키운 '새벽배송'…백화점·편의점·홈쇼핑까지 가세
주문배송 스피드 경쟁 치열…시장 규모 올 4000억원 추정
2018-11-22 15:03:31 2018-11-22 15:03:31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전날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문 앞으로 신선식품을 배송해주는 '새벽배송'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커머스업계는 물론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업계도 품목과 지역을 확장하는 등 본격적으로 새벽배송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마켓컬리가 지난 2015년 개척한 분야다. 마켓컬리는 오후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7시까지 배송하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앞세웠다. 대형유통업체가 점령하고 있는 식품시장에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식품 새벽배송이라는 틈새를 파고들었다. 그 결과 지난 2015년 2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465억원까지 뛰었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으로 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선도했다.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로 인해 새벽배송 시장의 수익성과 잠재력이 증명되자 유통업계에서도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 들어서는 후발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들도 보인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티몬이 '슈퍼마트 당일·예약 배송'을 앞세워 업계를 선도했다.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도 11개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쿠팡에서 로켓배송을 앞세운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론칭했고 쿠팡은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를 투자받아 탄력까지 받는 상황이다.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을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7시 이전까지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투자금액으로 물류센터가 확대되면 자연스레 새벽배송 카테고리 역시 탄탄히 성장할 수 있게 된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지난 7월 새벽배송을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식품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다만 오후4시 이전에 주문해야만 다음날 오전7시 전에 받을 수 있어 타 업계보다 시간이 제한적이다. 배송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의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는 '새벽 베이커리' 배송 서비스를 업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프레시의 새벽 배송 주문 건수가 지난 1월 대비 3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의 약 40%를 차지하는 새벽 베이커리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1월 대비 530% 올랐다.
 
롯데슈퍼는 간편포장식품, 즉석조리식품 등 간편식을 앞세워 경기도 김포시, 경기도 시흥시, 광주 등 3개 권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롯데슈퍼 새벽배송 서비스는 도입 6개월만에 주문건수와 매출이 각각 6~7배 가까이 뛰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 2015년 1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3년만에 약 40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업계서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새벽배송 시장의 판이 계속 커지고 경쟁 역시 심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에 대한 고객의 선택범주가 식품까지 넓어지며 새벽배송을 포함한 식품 구매의 온라인·모바일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새벽에 배송을 한다는 사실보다 질적으로 좋은 제품을 얼마만큼 신선하고 편리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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