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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별세…향년 94세
고르바초프와 정상회담으로 탈냉전 이끌어
2018-12-01 15:09:22 2018-12-01 15:09:2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조지 H.W. 부시 미국 41대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아내인 바바라 부시 여사의 장례식을 마친 다음날인 올해 4월21일 패혈증으로 휴스턴 감리교 병원에 입원했다고 부시 일가 가족 대변인이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입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구분하기 위해 '아버지 부시'로 불려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66년 텍사스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 중앙정보국(CIA) 국장, 부통령 등을 거쳐 1988년 대선에서 승리해 이듬해부터 1993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냉전 체제를 종식하는 데 앞장 선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옛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을 만나 탈냉전을 선언했다. 또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때 걸프전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1990년 8월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점령하자 이듬해 1월 공격에 나섰고 한 달 만에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전을 주도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1993년 텍사스주로 돌아와 노후를 보내며 봉사활동에도 전념했다. 도서관·장학 사업, 백혈병 아동 돕기에도 나섰다. 2013년 백혈병에 걸린 2살 아기 패트릭을 응원하기 위해 부시가 머리카락을 자른 사연도 유명하다.
 
H.W. 부시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2008년 5월11일 촬영한 사진으로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한 모습.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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