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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3.4조 '사상 최고'…"대규모 추경 효과"
벤처펀드 조성·회수 규모도 기록 경신
"올해 모태펀드 최대 금액 출자로 제2 벤처 붐 가속화할 것"
2019-01-24 14:40:00 2019-01-24 14:59:08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벤처펀드 조성, 회수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모태펀드 출자 등으로 벤처투자 열기를 확산해 '제2 벤처 붐'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2018년 벤처투자 실적, 2019년 모태펀드 운용계획 기자단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벤처투자시장 주요 지표인 '신규 벤처투자', '벤처펀드 결성', '회수총액'이 2018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벤처투자는 3조424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7년 2조3803억원 대비 43.9% 증가했다. 2017년 8000억원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기반으로 결성된 4조6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2018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게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특히, 바이오·의료, ICT 업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신규투자가 2018년 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39.3%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71.7% 증가했다.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창업 3~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는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7% 증가했다.
 
한편 2018년 벤처투자 기업 1072곳은 2018년 기준 4만1199명을 고용 중으로 2017년말 대비 6706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했다. 벤처투자 기업의 2018년 고용 증가율은 20%에 달해 일반 중소기업의 2015년 대비 2016년 고용증가율 1.6%를 크게 상회하는 등 벤처투자가 일자리 창출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펀드 결성을 살펴보면 신규펀드가 2018년 4조6868억원 결성되면서 2017년 4조6087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펀드 출자자의 경우 2017년 대비 정책금융의 출자 비중은 39.1%에서 33.5%로 감소했으며, 민간자금은 출자비중 60.9%에서 66.5%로 증가하며 펀드결성을 주도했다.
 
벤처투자 회수총액은 2018년 2조6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1%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원금 대비 2배가 넘는 110%(2017년 66%) 수익을 거둔 점이 눈길을 끈다. 중기부는 회수총액과 함께 회수기업수(1199개→1328개)와 수익률이 증가하면서 회수시장이 활발히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중 바이오·의료 분야의 회수총액은 2018년 6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하는 등 회수규모 증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 벤처투자 열기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민간 선도', '시장 친화', '자율과 책임' 등 벤처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민간 중심 벤처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벤처투자시장에 충분한 투자자금을 공급해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할 예정이다. 
 
우선 제2 벤처 붐을 가속화하기 위해 2019년 모태펀드는 역대 최대 자금을 출자한다. 단, 모태펀드는 최소한의 마중물 역할만 하고 민간자금 출자비중이 높아질 수 있도록 모태펀드 출자비율을 기존 40%에서 30%로 내린다.
 
세부적으로 모태펀드는 역대 최대인 1조원을 출자해 2조3000억원의 신규 벤처펀드를 결성한다. 민간이 제안하고 모태펀드가 매칭 출자하는 민간제안펀드를 1조원 규모로 결성하고, 모태펀드 출자비율도 축소해 민간 주도적인 투자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 회수지원(3800억원), 창업초기(3333억원), 엔젤투자 촉진(1133억원), 지방투자(1000억원) 등 시장의 요구를 반영했다.
 
중기부는 이같이 역대 최대 모태펀드 출자로 전년을 뛰어 넘는 신규 벤처투자 3조8000억원, 벤처펀드 조성 4조8000억원을 2019년 목표로 밝혔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혁신성장의 중요한 지표인 벤처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향후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출자와 벤처투자촉진법의 조속한 시행 등으로 벤처투자 열기를 확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제2 벤처 붐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홍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과학기술정책학박사)이 24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2018년 벤터투자 실적 등 발표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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