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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청년컨퍼런스)빌 게이츠와 T.S.엘리엇의 공통점은?
“청년 기본소득 관심 뜨겁네”…컨퍼런스 이모저모
2019-02-15 18:13:32 2019-02-16 00:04:52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1. 15일 쌀쌀한 날씨에 오전 한때 기습폭설이 내렸지만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청년컨퍼런스’는 청년 기본소득 논의로 뜨거웠다. 날로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과 일자리 문제에 대해 세간의 관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7회째를 맞는 올해 청년컨퍼런스는 <뉴스토마토>가 다음세대 정책실험실 LAB2050과 공동 주관했다. LAB2050은 급변하는 사회의 미래 패러다임과 삶의 방식이 변화해나갈 방향을 고민하고, 정부·시민단체와 함께 구체적인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 일자리가 사라진 시대에 대한 불안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담대한 상상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청년 기본소득과 관련해 왜 우리사회에 이같은 논의가 절실한지 보여줬다.
 
15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청년의 자기주도권과 기본소득을 주제로 ‘2019 청년컨퍼런스’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2. 미국 굴지의 기업들인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헨리 포드(Henry Ford), 빌 게이츠(Bill Gates), 역시 세계적인 운송회사 페덱스를 창업한 프레드 스미스(Fred Smith)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T.S.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의 공통점은 뭘까? 구교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시도를 했고, 결국 자신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이뤘다는 점을 꼽았다.
 
헨리 포드는 에디슨이 운영하는 실험실 조수였고, 창업 이후에도 한동안 실험실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하버드대학교 중퇴로 유명한 빌 게이츠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해서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이후에 대학을 그만뒀다. 프레드 스미스는 창업한 회사가 망하는 실패를 맛봤지만, 부모의 엄청한 자산을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들의 성공은 T.S. 엘리엣이 시를 쓰기 위해 은행 일을 계속했던 것처럼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됐기에 가능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주제강연을 한 구 교수는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는 것보다 직업을 유지한 채 창업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다는 조사가 있다”며 “안정적인 생활이 뒷받침돼야 모험적인 시도와 성공적인 혁신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우리사회가 지금 여기서 기본소득 논의를 이어가야 하는 이유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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