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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끝없는 부진…"백약이 무효"
가격할인 등 효과 미흡…쌍용차, 판매모멘텀 확보
2019-03-04 20:00:00 2019-03-04 20: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신차효과로 순항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2월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10.8% 감소한 5177대에 불과했다. 르노삼성은 8.0% 감소한 4923대로 아예 5000대 선이 무너졌다. 수출실적을 살펴봐도 한국지엠은 2만7541대, 르노삼성은 6798대로 각각 10.9%, 36.1%나 감소하면서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황금돼지해 새 출발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통해 차종별로 최대 스파크 170만원, 말리부 300만원, 트랙스 240만원, 이쿼녹스 350만원을 할인했다. 르노삼성도 같은 기간 '뉴 이어, 뉴 스타트' 이벤트로 QM6 SE 트림 고객에게 현금 70만원을 지원하고 SM6 50만원, QM3 30만원, QM6 디젤 20만원의 명절 귀성여비 혜택도 제공했다.
 
양사가 가격할인 등을 통해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신차 라인업 부족,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QM6는 2280대로 전년 동월보다 21.1% 증가했지만 SM6은 1061대, QM3는 196대로 각각 24.6%, 36.0% 감소했다. 게다가 오는 9월 위탁생산이 만료되는 닛산 '로그' 실적은 4866대로 전년 동월(7146대) 대비 31.9%나 줄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2월 내수시장에서 5000대 전후의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부분파업이 42 차례에 달하면서 본사의 위탁 물량 배정이 불투명해지자 이날 부산상공회의소에서는 지역 업계를 대표해 "중소협력사가 생사 기로에 직면했다"면서 "르노삼성 노사의 조속한 임단협 타결이 절실히다"고 호소했다.  
 
한국지엠도 간판 모델 말리부가 1075대로 7.4% 감소했고 아베오, 임팔라는 지난달 각각 1대, 2대 판매 등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신차 모델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면, 현대차와 쌍용차는 신차효과에 힘입어 각각 5만4306대, 7579대로 6.4%, 7.2%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1월 5903대, 2월 5769대 등 두 달 연속 6000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도 내수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렉스턴 스포츠는 3413대로 29.3% 증가했으며, 이 중 올해 1월 초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은 1월 1339대, 2월 1669대로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코란도의 가세도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의 2월 내수판매는 3만3222대로 10.2% 감소했지만 해외판매는 14만4425대로 2.6%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은 0.9%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에 비해 쌍용차는 연이은 신차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확보했다"면서 "양사의 경우 부진이 계속되면 구조조정이나 국내철수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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