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반도체·자동차' 비상…정부 '금융·인력·판로' 패키지 지원
산업부, 업종별 지원책 모색…'시스템반도체산업전략' 마련
2019-04-15 15:55:25 2019-04-15 15:55:2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의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의 둔화가 국내 반도체 수출의 감소세로 이어지면서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돌파구를 찾아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자리는 유 본부장 취임 후 첫 수출 간담회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업계를 만나 현재의 수출 동향을 점검하고 기업들의 어려움과 수출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71억1200만달러로 작년 3월보다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지난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이처럼 수출이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반도체의 3월 수출은 90억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었다. 반도체는 1월(-23.3%), 2월(-24.8%), 3월(-16.6)% 등 올해 들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줄고 있다.
 
이날 유 본부장은 "3월 들어 수출 감소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미·중 무역 분쟁, 브렉시트 리스크 등 통상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세계무역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정부는 수출의 플러스 전환을 위해 지난 3월 발표한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우선 반도체 수출이 살아날 수 있도록 코트라 무역관을 통해 팹리스(반도체설계 전문기업), 파운드리(반도체생산 전문기업)을 위한 글로벌 수요기업을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도체 기업의 세계 공급망 진입을 위해 올해 3번의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들이 세계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 본부장은 "반도체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5G 상용화 등 새로운 여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같은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정부합동투자지원반을 운영해 적극 지원하고, 조만간 '시스템반도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해외시장의 관세·수입규제 정보제공 강화와 팹리스에 대한 금융지원, 인력양성 확대, 패키징·검사 등 반도체 후공정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 역시 이날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한주금속을 찾았다. 한주금속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이용해 타이어용 알루미늄 휠 등 경량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GM, 닛산, 르노 등 세계 완성차 기업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자리에서 성 장관은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성 장관은 "올해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 업종을 중심으로 1대1 수출 상담회를 작년(26회)보다 6회 늘어난 32회 개최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2월 발표한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 제고 방안' 후속 조치를 적극 추진 중"이라며 "부품기업의 당면위기 해소를 위한 총 3조5000억원의 금융지원액 집행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수출금융을 비롯해 해외마케팅 등 후속 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속해서 수출대책을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반도체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남기만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김재준 삼성전자 전무, 원 국 SK하이닉스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산업 수출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